[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국립대병원 16곳의 올해 상반기 차입금 총액이 지난해 1년 치 차입금 총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립대병원 붕괴를 막기 위한 긴급 수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은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립대병원 경영난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강원대병원 남우동 원장은 “굉장한 위기 상황이다. 유동성뿐만이 아니고 간단한 수치로만 올해 적자가 지난해 적자의 3배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정부에서는 유동성에 해당하는 재정 지원 성격으로 전문의 당직 수당, 신규 채용 의료진에 대한 재정 지원을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내년 초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위기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립대병원 16곳의 차입금 총액이 1조 352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년 치 차입금 총액이 1조 315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반년 만에 작년 차입금 총액을 넘어선 것이다.
남 원장은 “의정 갈등 이후로 국립대병원 모두가 인력 충원율, 병상 가동률이 급감했다. 강원대병원은 지난해 70%였던 병상 가동률에서 40%까지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교수들의 추가 이탈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상당히 걱정스럽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고자 금년 봄부터 비상경영TF를 운영하면서 인원 재배정을 하고 있고 사업 계획 유예, 투자 계획 유예 등의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병원은 인건비 비율이 굉장히 높다는 특성이 있어서 재정 절감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언제까지 내부 희생을 지속할 수도 없고, 자구책만으로 상황을 타개하기란 어렵지 않을까 싶다. 다른 국립대병원과 교류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눠봤을 것 같은데 강원대병원장의 위치에서 보기에 국가 차원에서 어떤 지원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남 원장은 “제일 우려하는 것은 교수들의 누적된 피로와 질병으로 인한 추가 사직이 대규모로 발생하는 것이다. 교수에 대한 처우 개선과 교수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물론 정부가 내년에 R&D 예산, 수련 시설 투자 등 대규모 예산 지원이 계획하고 있지만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인건비 지원 사업 같은 유동성 자금 지원을 확대해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장 의원 역시 “국립대병원이 경영난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정부가 계획한 것들을 시작조차 어려울 수 있다. 당장 국립대병원 붕괴를 막기 위한 긴급 수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