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키워드 순위

    메디게이트 뉴스

    "피부과도 필수의료…피부미용, 피부과 전문의만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 높여야"

    피부과학회 11일 기자간담회 개최…"피부과는 중증 피부질환 다뤄, 수가 개선·비전문의 규제 필요"

    기사입력시간 2025-09-11 11:06
    최종업데이트 2025-09-11 11:06

    대한피부과학회 강훈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피부과도 필수의료다. 미용의료에 있어 피부과 전문 의료인만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높여야 한다."

    대한피부과학회가 11일 피부과가 단순 미용이 아닌 중증 질환을 치료하는 필수의료 분야라고 강조했다. 중증 피부질환이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행위인 만큼 낮은 보험수가, 비전문의 진료 확대 등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피부과 전문의의 미용시술 후 부작용 발생 비율은 11.54%인 반면, 일반의나 비의료인이 시술한 경우는 부작용 비율이 88.46%로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비전문의의 미용시술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한피부과학회 강훈 회장은 11일 피부과학회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여전히 피부과 전문의와 비전문의를 구분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다. 또한 피부과 의사는 피부 미용을 위해 주사만 놓는 것이 아니다. 피부암, 만성적 건선이나 아토피 피부염 같은 중증 질환을 다룬다"고 말했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조항래 회장도 "피부과 질환은 경증부터 중증까지 폭이 넓어서 개원가와 대학병원이 각자 역할에 맞게 진료하고 연계해야 하지만 의료전달체계가 왜곡돼 있다"며 "개원가에서 이뤄지는 미용의료의 본질적 가치도 강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많은 이들이 피부과 개원가 진료를 단순 미용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피부과 전문의는 피부질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3차원적 의료를 제공한다"며 "피부과는 아토피, 건선, 피부암 등 높은 의학적 이해가 필요한 중증 피부질환 진료을 다룬다. 필수의료 개선과 강화는 물론, 미용의료 또한 전문 의료인만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 피부과도 전문 영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평성모병원 김정은 피부과 교수.


    피부과 현장 전문가들의 제언도 이뤄졌다. 은평성모병원 김정은 피부과 교수는 "중증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 환자가 극심한 가려움으로 인한 수면 장애, 반복적인 병원 방문과 높은 치료 비용 등으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며 "이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건선관절염과 같은 합병증 위험도 높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최근 표적 치료제 등장으로 질환 관리가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고가의 치료비와 보험급여 한계로 환자들이 충분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피부 질환은 삶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질환이므로 정확한 진단과 최신 치료를 제공하는 피부과 전문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분당차병원 김동현 피부과 교수는 "필수의료 인력 부족, 낮은 보험수가, 비전문의 진료 확대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국민이 안전하고 표준화된 치료를 받기 어렵다"며 "피부과 전문의의 역할과 전문성이 보장돼야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보험수가 개선과 비전문의 규제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시흥휴먼피부과 안인수 원장이 피부과학회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피부 질환은 생명과 직결된 의료행위이므로 정부가 국가과제로 군부대·학교·공공병원 등에서 피부과의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시흥휴먼피부과 안인수 원장은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는 단순한 미용이 아니라 국민 건강을 지키는 최전선"이라며 "피부과 질환의  군부대·학교·공공병원 등에서 접근성 강화를 국가적 과제로 지정해야 한다. 또한 보험수가 현실화와 비전문의 사칭 등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피부과로 진료과목을 내걸고 진료를 보는 타과 전문의나 일반의, 한의사, 비의료인들이 많다. 자신들도 할 수 있다고 접근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하다. 피부미용 영역은 피부와의 하위 범주로 최소 4년 이상 수련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피부과 전문의의 미용시술 후 부작용 발생 비율은 11.54%인 반면, 일반의나 비의료인이 시술한 경우는 88.46%로 차이가 크다"며 "피부과 전문의에 의해 발생한 부작용은 색소침착이나 가벼운 흉터 등 비교적 심각성이 덜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