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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병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사직서' 잇따라…"의료인 현장 떠나지 않게해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의대증원·필수의료패키지 전면 철회 강력 주장

    기사입력시간 2024-02-08 23:16
    최종업데이트 2024-02-08 23:1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정부의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발표 이후 전국 각지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비상식적 의대증원이 아니라 필수의료 환경개선이며, 단호하게 할 일은 협박이 아니라 의료인들이 현장을 떠나지 않도록 만드는 종합적인 대책마련"이라며 반발했다.

    8일 대한응급의학의사회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의대증원과 의료계를 억압하는 독소조항들로 가득한 필수의료패키지의 전면적인 철회를 강력히 주장한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의대정원 2000명 증원에 대해 "오전반 오후반으로 의대를 증원할 것인가?"라며 "단지 숟가락 몇 개 얹는 정도로 의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1~2명도 구하기 힘든 기초교수 수백명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10년을 준비해도 부족한 것을 1~2달에 하겠다는 이 믿기 힘든 오만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수업도 실습도 향후 일을 배울 병원도 부족한 의사들을 몇 만명 만들어낸들 이나라의 필수의료가 살아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수련중인 전공의들을 법적으로 보호해주지도 못하면서 이제는 사직만해도 처벌하겠다고 겁박하는 데 대해 분노를 표했다.

    의사회는 "응급실에서 환자를 보다가 나빠져도 수억원의 소송이고 환자의 이송을 거절해도 처벌하겠다고 하고 있다. 이제는 사직서를 내는 것조차 처벌하겠다고 병원장들을 협박하고 있다. 진정으로 왜 의사들이 병원을 그만두는지, 전공을 중도포기하는지 알면서도 모른척하면 직무유기이고 아직도 모른다면 책임당국자들은 당장 경질되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는 필수 중에 필수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병원에 사직서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회는 "이러한 응급의료의 위기는 소통불가 막무가내로 정책을 추진한 정부에 있으며, 그 결과로 실제 응급환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현 시국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며 현 상황이 해결될때까지 응급의학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할 것이다. 또한 현재의 상황을 '응급의료 비상재난사태 주의단계'로 격상하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것이다"라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