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12일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가 주장한 '협상테이블 마련을 위한 대안'에 대해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서울의대 교수협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의사인력 추계는 공신력 있는 해외기관에 맡기고 ▲정부와 의사협회, 의대생과 전공의, 교수, 여야당, 시민단체까지 포함한 협의체를 만들어 조속히 대화를 시작하자고 주장했다. 또한 ▲협상테이블이 마련되면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바로 복귀하자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의대 교수협 주장은) 논평할 가치가 없다. 의협 비대위에선 예전부터 수 차례 2000명 증원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며 "의료계 내에서도 다양한 사람 있으니 서울의대 교수들 개인 의견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또한 "(서울의대 교수들이) 충정으로 그런 말을 할 수 있지만 그들 주장이 전혀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 의협 비대위나 전공의들을 포함해서 사전에 협의된 적도 없고 그들 주장을 들어줄 이유도 없다. 일방적인 서울의대 교수들의 희망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 자세를 촉구하는 주장도 나왔다.
주수호 위원장은 "비대위는 수 차례에 걸쳐 정부에 무리한 정책 강행을 중지하고 대화에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정부는 그동안 정책 추진 철회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해 왔다. 전제 조건조차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대화는 대화가 아니라 정책 수긍을 강요하는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비대위는 대화를 가장한 요식 행위에 들러리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정부는 의대 교수들에게도 전공의들에게 했던 방식 그대로 진료유지명령과 업무개시명령을 포함한 각종 명령을 또 남발할 것이라 밝혔다. 만약 정부가 이런 과오를 저지른다면, 이미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은 앞으로 회귀가 아니라 존립 자체도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