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정사태 이후 이비인후과 수련병원 지도전문의가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수련병원에 젊은 이비인후과 임상강사 수가 66.7%나 줄어들면서, 향후 제대로 된 전공의 수련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18일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된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비인후과학회 83개 수련병원에 대한 수련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지도전문의 규모가 575명에서 517명으로 10.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소 핵심 원인은 교원이 아닌 임상강사 감소에 있다. 전임교원과 임상교원 감소 폭은 -1.6%인 8명에 그친 반면 임상강사는 79명에서 50명이 감소(-63.3%)해 29명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임상강사는 수도권 58→22명(−36명, −62.1%), 지방 21→7명(−14명, −66.7%)으로 양 지역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나, 지방 감소 폭이 더 컸다.
학회는 2025년에 감소한 임상강사 인력이 2026년에도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방은 임상강사 확보 자체가 구조적으로 매우 어려운 환경이어서, 현재 감소 흐름이 지속될 경우 지방에서 임상강사나 젊은 지도전문의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현장에선 지방에서 이탈한 임상강사가 수도권의 전임교원 또는 임상교원으로 이동되고 있다는 정황이 감지되고 있어, 향후 지방 수련병원 상황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구자원 이사장은 "임상강사와 젊은 지도전문의 감소 흐름이 계속된다면 지방 수련기관은 인원 배정과 교육 역량 간의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최근 지역 의료 강화를 위해 비수도권 전공의 배정을 늘렸지만, 정작 지도전문의가 감소하면서 정책 효과가 미비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공의 배정 비율은 5.2대 4.8로 재조정하고 향후 5대 5까지 지방 전공의 배정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구 이사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공의 배정 비율을 정부안으로 수정하면 수도권에 216명, 지방에 200명이 된다. 반면 지도전문의 수는 수도권에 329명, 지방에 188명"이라며 "전공의 1명당 지도전문의는 수도권 약 1.52명, 지방 약 0.94명으로 지방이 약 38%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대로 지도전문의 1명당 맡는 전공의 수로 보면 수도권 0.66명 대비 지방 1.06명으로, 지방 지도전문의의 교육 부담이 수도권보다 약 1.6배 더 크게 된다"며 "만약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수도권과 지방의 전공의를 5대5로 배정하게 된다면, 이러한 지방 지도전문의의 전공의 교육부담은 더욱 증가하게 되어 지방 지도전문의의 교육 부담은 수도권보다 약 1.75배 더 커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비판했다.
구 이사장은 "전공의 배정의 양적 균형만으로는 교육의 질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오히려 지방 수련의 질 저하, 지도전문의 소진, 지도전문의 추가 이탈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게 된다"며 "정부가 비수도권 전공의를 더 많이 배정하는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지방에서 젊은 지도전문의 풀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면 정책 효과가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