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정부가 보건소 등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지역의사회의 의사들이 지원하거나 당번제로 진료에 참여하는 ‘호흡기전담클리닉’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4일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등 의병정 간담회를 통해 기존의 선별진료소를 대체하기 위해 보건소 500개와 민간 의료기관 500개 등 총 1000개의 호흡기·발열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지정하는 목적의 하나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는 환자의 경우 지금 선별진료소를 이용한다. 코로나19의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서 오히려 선별진료소를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지역별 집중관리를 해주는 것을 설치하면 좋겠다고 의료인들, 특히 대한의사협회의 적극적인 제안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조정관은 “관련 전문가들도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러한 경로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조정관은 “우선 보건소나 경기도 하남시는 공공도서관에 이미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설치해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공공 장소에서 여러 호흡기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 의사선생님들이 모여서 관련된 유사 증세가 있는 환자들이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했다.
김 조정관은 “호흡기 질환 환자들도 마음 놓고 이용하지만, 코로나19나 비호흡기 질환 환자들도 다른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 안전성을 좀 더 담보할 수 있다”라며 “무엇보다 크게 기대되는 효과는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서 병원들을 감염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이 원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확진환자 발생으로 폐쇄되면 병원을 이용했던 다른 환자들의 의료이용이 상당 부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호흡기전담클리닉을) 구상하고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조정관은 “현재 선별진료소가 강제적 조치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지금 1339에 사전에 문의하고 선별진료소를 우선 활용하고 또 국민안심병원을 이용하게 하도록 안내해드리고 있다. 이를 장기화의 대목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자원도 보다 비용 효과적으로 투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이번 개선방안의 기본적인 취지”라고 말했다.
김 조정관은 “다만 아직 호흡기전담클리닉을 홍보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 오히려 아직 지정되거나 운영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께 혼선을 드릴 우려가 있어서 적정한 시점에서 적극적으로 언론을 통해 알려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조정관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1000개 규모의 호흡기전담클리닉 설치를 처음으로 언급하고 "지자체에서 보건소·공공시설 등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 의사가 참여하는 개방형 클리닉을 500개 정도 운영하려고 한다. 감염 차단 시설 등을 갖춘 독립된 형태의 공간을 갖춘 민간 의료기관을 지정하는 의료기관 클리닉을 500개 더 확충하는 방향으로 두 가지 유형을 지정할 계획이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의협 제안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마련했으며 민·관 협력의 상생 모델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호흡기전담클리닉 지정․운영과 관련된 보다 상세한 계획과 지침은 의료계와 협의해 5월 초 중 마련할 예정이다. 김 조정관은 "500+500개 숫자는 특히 가을이나 겨울에 감기 등 호흡기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보통 감기환자가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숫자들도 감안했다. 호흡기질환 환자를 전담해서 치료하는 환자의 인프라가 어느 정도 필요한지 등을 고려해 운영모델이나 구체적인 확충 숫자 등에 대해서는 진행상황, 의료계 등과의 협의, 현장에서의 건의 등을 반영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