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최문석 의료정책이사(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간의 날’ 기념식에서 “바이러스 간염 관리과가 생기면 질병관리본부 내에 분산된 간염관리 기능을 한 군데 모으고, 간염 관리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B형 간염 퇴치율을 현재의 95%까지, C형 간염 퇴치율을 80%까지 끌어올리는 등 간염 완치율 90%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 목표에 따라가려면 정부 조직부터 갖춰야 한다는 것이 간학회의 입장이다.
간학회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관리과, 감염병감시과, 예방접종관리과, 에이즈종양바이러스과, 수인성질환과, 의료감염관리과 등 여러 부서에 간염 관리 업무가 분산됐다. 반면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내에 감염병관리과(OID)가 별도로 있고, 바이러스 간염만 집중적으로 별도로 관리하는 조직이 있다.
간학회는 “바이러스 간염 관리과는 국가 차원의 간염 관리 계획을 세우고, 연구용역을 관리할 수 있다"라며 "간염 확산을 예방하고 간염 역학조사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이사는 "질본 내에 통합 부서를 신설하는 것이 어려우면 ‘바이러스간염 근절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간학회는 B형 간염과 C형 간염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마련한다. B형 간염은 만성화되는 것을 막고 전염 경로를 차단하는데 주력한다. C형 간염은 대국민 인식도를 끌어올리고 문신소 등에서의 집단 감염을 감시한다.
간학회는 ‘간의 날’을 국가 지정 기념일로 만들자는 제안도 했다. 최 이사는 “WHO는 매년 '간염의 날'을 지정해 질병 완치에 적극적으로 홍보할할 것을 권고한다“라며 "이를 위해 국가 지정 기념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