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법 등 법안의 본회의 직회부가 이뤄진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 김이연 홍보이사가 게재했다고 소개된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글은 의협 집행부 메신저에 올라온 내용으로 알려졌다. 문맥상 글 내용은 최근 의협 이필수 집행부에 대한 사퇴와 탄핵 등 책임론에 대한 반박으로 의료계가 현실적인 숙고없이 판단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게시 글 내용엔 대규모 궐기대회와 파업에 부정적인 견해도 피력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의협을 비롯한 보건복지의료연대는 오는 26일 10만 규모의 대규모 궐기대회를 예정 중이다.
15일 게시 글에 따르면 김 이사는 "나라면 어떤 방식으로 이보다 나은 결과를 받아들 수 있었을까라는 현실적인 숙고없이 판단(judege)하고 지시(order)에만 급급한 것이 (의료계의) 가장 문제적인 약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이사는 "탄핵 사퇴는 집행부에게 가장 쉬운 선택이다. 전국 대규모 궐기, 파업 주장은 개인이 50명 이상 동원하고 본인 업장을 흔쾌히 한달 닫을 분들이 입에 올려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게 현실주의적인 사고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 집행부보다) 더 좋은 방법론이 있으면 의료계를 위해서 의협에 즉시 투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에 대해 회원들은 공분하는 분위기다.
대한정맥통증학회 노환규 회장(전 의협 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것이 현 상황에 대한 집행부의 인식이다. 의사들이 총파업에 나섰던 이유는 정권 또는 국회가 만드는 나쁜 제도에 항거할 다른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이필수 회장 집행부는 끊임없이 정치권에 의사 총파업은 없다는 시그널을 줬다. 이게 지금의 재앙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노 회장은 "무능한 지도자가 나라를 망치는 것처럼 무능한 지도자가 의료계 전체를 말아먹을 수 있다. 지금 우리는 그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김이연 이사가 이필수 회장의 의중을 밝힌 것으로 봐야한다. 앞으로 강경투쟁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그건 면피 목적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이연 이사는 "SNS에 가짜뉴스가 많다고 들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김 이사는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것이 맞는가에 대한 질의엔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