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서울시가 10인 이상 모든 집회를 금지하면서 당장 21일부터 시작되는 의료계 단체행동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오프라인 집회는 하지 않는 대신 다양한 투쟁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21일 0시부터 30일 24시까지 서울 전역에서 진행되는 모든 집회가 전면 금지된다.
10인 이상 집회 금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다. 원칙적으로 현재 정부가 취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100인 이상 집회 금지가 이뤄져야 하지만, 코로나19 위기가 고조되면서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게 시 당국의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은 인구밀도가 높아 유동인구가 많다"며 "n차 감염 확산 우려가 가장 높은 도시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높아지면서 선제적인 조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개최된 광화문 집회도 100명 규모로 신고됐지만 2만명 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며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게다가 창원, 울산, 대전 등 전국적으로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는 점도 변수다. 20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의료기관으로 이송될 예정이었던 70대 확진자가 사망하자 의료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계도 7일과 14일 대규모 궐기대회가 진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투쟁 노선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우선 대전협은 당장 21일 젊은의사 단체행동부터 오프라인 집회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전협에 따르면 전공의들은 집회 대신 SNS 등 온라인을 주로 이용해 젊은의사 단체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2020젊은의사단체행동 #병원과거리두기 등 해시태크 등을 활용해 SNS에 집단휴진 등 상황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들은 정책현안에 대한 자발적인 자료조사 등을 통해 의료인과 일반 국민들에게 단체행동의 이유를 적극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대전협 관계자는 “3차 단체행동부터 집회가 예정돼 있지 않다. 파업에 참여하는 전공의들이 오프라인 집회 외에 참여할 수 있는 수련이나 학습 계획 등 프로그램을 구상 중에 있다"며 "업무를 중단한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협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황에 맞게 여러가지 투쟁 방법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