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북한이탈주민의 정신건강 뿐만 아니라 여러 질환의 진단부터 치료, 관리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프로토콜을 제공함으로써 남북한이 하나의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은 14일 연구동 9층 대강당에서 열린 ‘공공보건의료연구소 제6차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정 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은 한국의 대표 공공의료기관으로써 공공보건의료 분야에서 체계적인 남북의료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왔다”며 “북한이탈주민 정신보건 사업을 수행해 여러 질환을 진단, 예방, 치료, 관리하는 맞춤형 프로토콜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남북한이 하나의 건강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북한의 보건의료 인프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질병의 치료 기법을 연구할 것이다”라며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의료인을 양성하는 교육과 훈련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각계 전문가와 대표들이 북한 이탈주민들의 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제안사항들을 발표했다. 대부분은 북한 이탈주민들을 치료하기 위한 전문 치료센터와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다.
먼저 미래한반도여성협회 윤승비 이사는 ‘현장에서 본 북한이탈주민의 발병과 치료 과정’을 주제로 ▲정부와 관련 부처의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체계 ▲종합 건강센터와 공중보건 시설의 설립 ▲통일대비 북한주민 건강관리를 통한 기반 구축 ▲민간 상담센터 설립과 지원 ▲탈북민 건강증진을 위한 중장기적인 교육 프로그램 신설 등을 제안했다.
이어 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사업 이소희 부단장은 주제발표에서 의료기관을 기반으로 한 북한이탈주민 트라우마 치료센터를 신설하고, 유입경로별‧성별‧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체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성균관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주 교수는 북한이탈주민의 심신 건강에 통합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남북한 의료진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양 국의 의료문화 특성에 대해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문 의료기관을 설립하고 이용 지침을 마련해 남북보건의료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