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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지컬 AI, 결국은 하드웨어…"재활 로봇은 치료자의 ‘세 번째 손’"

    재활로봇 '로보암' 개발한 메디스비 임준열 대표 "AI 탑재 가능한 하드웨어 설계가 우선"

    기사입력시간 2026-03-24 15:49
    최종업데이트 2026-03-24 15:49

    메디스비 임준열 대표가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메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메디스비 임준열 대표(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메스(KIMESS,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에서 피지컬 AI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 “피지컬 AI가 재활치료 영역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의료 현장에서 이뤄지는 치료 행위의 상당수가 여전히 사람의 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촉진이나 관절 가동술 등 물리적 치료는 반복성과 정밀도가 요구되지만, 동시에 인력 의존도가 높은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로봇은 반복적이고 정해진 동작을 정확하게 수행하는 데 강점이 있고, 의료진은 환자 상태를 판단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 둘을 조화롭게 결합하는 게 현실적 접근”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료 피지컬AI의 경우, 결국 AI가 제시하는 것들을 3D 세계에서 실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의 개발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임 대표는 “의료 피지컬 AI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구축돼야 하고, 동시에 안전성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며 “내비게이션이 가장 효율적으로 목적지에 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하더라도 실제로 거기까지 가기 위해선 자동차 등 이동수단이 있어야 한다. 결국 소프트웨어를 구상하더라도 다시 하드웨어 설계로 돌아와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간을 모방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 먼 미래의 얘기라고 단언했다. 특히 사람의 손을 구현하는 과정이 큰 난관일 것으로 내다봤다.
     
    임 대표는 “손으로 연필을 돌리는 것 같은 미세한 동작은 휴머노이드로 구현이 매우 힘들 거다. 민첩성, 방수, 내구성까지 고려하면 아직 한참 멀었다”며 “근골격계 전문가로서 자신있게 말하자면 화성에 가는 것보다 손을 제대로 구현하는 게 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임 대표는 이날 메디스비가 개발 중인 상-하지 올인원 재활 로봇 ‘로보암(ROBOARM)’도 소개했다. 해당 장비는 치료자를 보조해 물리적 부담을 줄이고 치료 범위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뒀다.
     
    임 대표는 “기존 재활 장비는 단일 축 운동에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다양한 관절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의료진이 이를 활용하면 보다 안정적으로 치료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관절 가동술에 로봇을 활용한 결과 1회 치료 시 치료 후 운동 범위가 평균 20도가량 개선됐고, 치료 과정에서 필요한 노동력도 90%가량 감소했다”며 “치료자의 세 번째 손처럼 기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스비는 향후 의료진의 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치료 경로를 학습하는 AI도 로보암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환자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임 대표는 “우선 AI가 탑재되지 않은 제품부터 출시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AI가 탑재되면 치료 인력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