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24일 오후 12시 자신을 규탄하는 보수단체 집회 현장에 나타나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날 보수단체 100여명은 이 교수가 최근 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것을 비판하는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 교수는 탄원서에서 이재명 도시자가 선진국형 중증외상 치료 제도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교수는 이 지사로부터 24시간 닥터헬기 도입, 학교 운동장에서 닥터헬기 이착륙 등의 정책적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국종 교수가 집회 중간에 했던 발언 전체다.
“(탄원서는) 학자적 양심이나 이런 게 아닙니다. 여기서는 노가다를 하는 노동자입니다. 쌍욕 먹으면서 일합니다. 자괴감이 듭니다. 징계를 요구한다고 하는데 의료원 수장들이 (저를)자르지 못해서 안달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징계를 요구한다고 하면 그것을 근거로 신난다며 자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지긋지긋합니다.
탄원서는 이번에 처음 쓴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환자들이 병원에 많이 오기 때문에 병원비를 못내면 병원장에게도 그렇고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맨날 보내는 것이 탄원서에요. 탄원서를 원래 많이 씁니다. 저도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습니다.
좋은 뜻을, 정치적 성향을 갖고 (집회를)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외래 공간이고 병원입니다. 병원인데 하면 어떻게 하느냐기 보다는 (의견이 있다면) 저한테 말씀하세요.
병원장이나 의료원장에게 (저를 자르라는) 내용이 전달되면 좋아할 것입니다. 여기서 이렇게 하기 때문에 저를 자르자고 할 겁니다. 이재명 지사의 정책적인 것에서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어려운 것 때문에 막혀있을 때 풀어줬습니다.
탄원서는 이재명 지사께만 쓴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썼던 탄원서가)언론에 공개된 적이 없어서 그럴 뿐입니다. 이번에는 무슨 이유가 됐던지 간에 언론에 공개돼서 그렇습니다.
의료원장, 병원장은 지난 16일에 헬기 때문에 (시끄럽다는) 민원 몇 개가 들어왔다고 저를 자르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잘렸으면 좋겠습니다. 잘리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