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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톡스·휴젤 새 파이프라인 3상 집중…대웅 나보타는 적응증 확대 추진

    국내 시장만 1500억원...보툴리눔톡신 대표 3개 회사 미래먹거리 준비 모습은?

    기사입력시간 2022-02-16 09:38
    최종업데이트 2022-02-16 09:38

    사진 = 대웅제약, 메디톡스, 휴젤 전경(가나다순)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휴젤 등 국내 보툴리눔톡신 대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미래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제형 개발, 적응증 확대, 해외판로 확보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와 휴젤은 올해 안으로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에 대한 임상3상을 마무리하고 올해 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메디톡스 기존 주력제품 소송 결과 예측 불가…신제품 개발에 주력

    2020년 기준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6조4199억원, 국내 시장은 1520억원 규모며, 이중 휴젤이 점유율 3분의 1 이상을 차지해 6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메디톡스가 2위, 대웅제약이 3위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이자 회사의 대표 제품인 메디톡신 보다 개선된 바이오신약 'MBA-P01'주에 대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시험 제목은 중등증 및 중증의 미간 주름 개선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MBA-P01주의 유효성·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배정, 이중눈가림, 활성약 대조, 다기관, 제 3상 임상시험으로, 목표시험 대상자 수는 318명이다. 임상시험 실시기관은 서울아산병원, 건국대병원, 강북삼성병원, 중앙대병원 등이다.

    1차 유효성 평가 변수는 MBA-P01 투여 후 4주 시점에 시험자의 현장평가로 확인되는 최대한 미간을 찌푸렸을 때의 미간주름 개선율이다. FWS 점수가 베이스라인 대비 2점 이상 감소되고, 0(없음) 또는 1(경증)점인 경우를 개선으로 정의했다.

    MBA-P01는 20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톡신 제제 분야를 연구해온 메디톡스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집결해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지난 2016년 개발에 착수해 2018년부터 관련 임상시험이 이어져왔다.

    이는 신경근 접합부에서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막아 신호전달을 차단해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고 이완하거나 땀샘의 분비를 차단할 수 있으며, 적용근육에서 일시적인 근 위축을 유도하는 작용기전을 갖는다.

    동결 건조 제형의 기존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달리 새로운 제조공정을 적용한 원액을 사용했으며, 최신 기술을 적용, 생산 수율과 품질을 향상시켰다. 이와 함께 제조과정 중 보툴리눔 균주 배양 단계에서 사용되는 동물 유래 물질 단백질 대신 비동물성 원료 배지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메디톡스 측은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해당 바이오신약의 임상3상을 승인받고 318명의 임상시험 대상 환자모집을 완료했다. 지난해말 식약처로부터 연장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고 추가 환자를 모집, 3상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상반기 안으로 3상임상을 완료한 후 품목허가를 신청해 연내 승인, 출시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메디톡스 측은 "현재 대표 품목이자 매출 대부분을 담당하는 메디톡신과 코어톡스 등이 약사법 위반 혐의로 식약처로부터 판매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한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 판매·제조는 정상적으로 가능하지만, 향후 본안 소송의 승소여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메디톡신과 코어톡스에 대한 적응증 확대 임상 보다는 차세대 신제품 개발,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톡신, 코어톡스 등 허가취소 관련 3건의 본안 소송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패소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MBA-P01를 출시하게 되면 매출 공백 등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신제품 개발·출시와 함께 미국 진출도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애브비(AbbVie Inc.)와의 라이센스아웃 계약종료로 액상제형의 보툴리눔 톡신인 신경독소후보물질 MT10109L에 대한 권리가 반환됐다. 메디톡스는 이에 대한 임상3상자료를 모두 이전받았으며, 현재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생물학적제제 품목허가신청서(BLA) 제출과 오는 2023년 미국 출시를 목표로 연장시험을 진행 중이다.

    휴젤 차세대 보툴리눔톡신 출시 임박…연내 미국 시장도 진출

    국내 보툴리눔톡신제제 점유율 1위와 첫 중국 진출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휴젤도 신제품 R&D와 미국 진출 준비에 한창이다.

    휴젤은 올해 2분기 차세대 톡신 HG102(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독소 A형)의 임상3상을 추진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중등증 이상의 미간주름 환자를 대상으로 보톡스와 유효성 비교 평가와 안전성 검증을 완료했다. 

    이는 미간주름을 적응증으로 하며, 리도카인을 함유해 통증 줄인 무통화 액상형 톡신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동물 추출 단백질을 안정화제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동물 성분이 없는 안정화제를 도입해 경쟁력을 높였다. 

    이와 함께 액상 형태의 퓨어 톡신인 HG105는 오는 5월 임상 1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하고, 오는 9월에는 차세대 지방분해제 HG301에 대한 임상2상IND를 제출하는 등 R&D 파이프라인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 휴젤은 사각턱 시술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높은 수요에 맞춰 기존 '미간주름' 적응증 외 '양성교근비대증(사각턱)' 적응증 추가를 위해 한국에서 완료된 임상 1,2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에서의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신제품 출시, 적응증 확대는 물론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 진출도 추진한다. 상반기 안에 허가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 현지 론칭을 위한 시장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 등 막바지 준비에 나서고 있다.

    휴젤 측은 "대표 제품인 보툴렉스가 간접수출에 대한 해석상 문제로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으나, 이에 대해 법원이 즉각 가처분신청을 받아줬고 본안 소송 역시 승소를 예상한다"면서 "이와 별개로 세계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의 비약적인 성장과 도약을 위해 중국 점유율 확대와 미국, 유럽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차세대 제품 개발R&D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 나보타, 적응증 확대와 중국 진출 추진

    휴젤 보다 앞서 미국에 진출한 대웅제약은 새로운 제품 개발 보다는 나보타 적응증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나보타는 미간주름, 근육경직, 눈가주름, 눈꺼풀 경련 등에 대한 적응증을 확보한 데 이어 양성교근비대증(사각턱)에 대한 적응증 추가를 앞두고 있다.

    실제 대웅제약은 지난해말까지 양성교근비대증(사각턱) 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나보타(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독소 A형)의 유효성·안전성 평가를 위한 3상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대웅제약 측은 "신제품이나 새로운 제형을 개발하는 것보다 나보타 제품에 집중해 적응증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미용시술을 넘어 치료제 분야로 적응증을 추가하는 임상시험을 지속적으로 확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의 미국 보툴리눔 톡신 치료 시장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 역시 치료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올해 안 중국시장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웅제약은 지난해 7월 중국 현지에서 나보타 임상 3상을 완료한 후 올해 초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임상 데이터를 제출하고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했다.

    연내 허가신청을 획득하는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3년 내 중국시장의 매출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