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지난해 4분기 나스닥 시장에서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 가운데 3곳이 상장하며, 2022년 기업공개(IPO) 건수는 총 19개로 마무리됐다. 이는 16개 기업만 상장에 성공한 2012년 이후 최소치다.
시장조사기업 이밸류에이트(Evaluate)가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4분기 프라임 메디슨(Prime Medicine), 애크리본 테라퓨틱스(Acrivon Therapeutics), 리펠라 파마슈티컬스(Lipella Pharmaceuticals) 3개 기업이 상장하며 약 2억8000만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기록을 종합하면 19개 기업이 상장으로 15억6000만 가량 자금을 모집했다. 그나마도 1분기에 10곳이 쏠렸고, 나머지는 세 분기 연속으로 분기당 3건씩 상장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3분기는 조달 금액 총액도 1억5000만 달러 수준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특히 이밸류에이트는 지난해 9월 나스닥에 입성한 써드 하모닉 바이오(Third Harmonic Bio)가 간독성 우려로 리드 후보물질 THB-001의 1b상 임상시험을 12월 중단하면서, 이 부문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THB-001은 써드 하모닉의 유일한 임상 단계 자산이었다.
4분기 상장 기업을 살펴보면, 아직 임상 단계에 들어서지 못했으나 프라임 메디슨은 1억75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2022년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이 회사는 4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인 프라임 에디팅(Prime Editing) 기술을 가지고 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프라임 에디팅은 DNA 워드 프로세서처럼 작동하는 유전자 편집 기술로, DNA에서 이중 가닥 절단 없이 정확한 위치에서 유전자 서열을 검색하고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원치 않는 DNA 수정을 최소화면서 유전자 변이 유형 대부분에 대해 광범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혈액과 간, 귀, 눈, 폐 질환에 대한 18개 연구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 임상 단계에 들어선 것은 없으며, 언제 1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다만 프라임은 이 기술이 CRISPR 기반 유전자 편집 기술보다 더 정밀하다고 주장하며, CRISPR/Cas9이나 염기 편집과 같은 기타 유전자 편집 방법의 단점을 해결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애크리본은 독점 프로테오믹스 기반 반응 환자 식별 플랫폼 AP3(Acrivon Predictive Precision Proteomics)를 활용해 종양이 각 특정 의약품에 민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와 일치하는 정밀 종양학 치료제를 개발하는 임상 단계 바이오 회사로 4분기 상장하며 99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선도 후보물질인 ACR-368은 CHK1 및 CHK2를 표적하는 선택적 저분자 억제제로, 여러 종양 유형에 대한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WEE1 및 PKMYT1을 포함해 DDR(DNA 손상 반응)의 중요 노드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리펠라는 기존 제네릭 의약품에 포함된 활성 성분을 재구성하고, 이를 다양한 용도에 최적화해 의약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는 회사로 상장을 통해 700만 달러를 모집했다.
이 외에도 감염 질환에 대한 면역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는 알로펙스(Alopexx), 암 치료 효과를 개선하기 위한 종양내 주사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는 인텐시티 테라퓨틱스(Intensity Therapeutics)도 4분기 IPO를 노렸으나 결국 연기했다.
이러한 시장 침체에 대해 이밸류에이트는 "전쟁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고,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두려움과 새로운 변종 출현 가능성으로 인해 상황이 고무적이지 않아 보인다"면서 "특히 바이오제약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최근 이밸류에이트 밴티지 설문 조사에 대한 일부 응답자는 이러한 법률이 변경되지 않는 한 이 부문에 '투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