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금연치료 보조요법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가 식약처로부터 단계적 금연에 대한 용법∙용량을 확대 승인받았다.
화이자는 최근 챔픽스가 확대 승인받고 전 세계 최대 규모 금연치료 보조옵션 비교 연구 EAGLES 결과도 제품설명서의 신경정신과적 일반 주의사항에 업데이트됐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챔픽스가 성인의 금연치료 보조요법으로써 금연일을 정한 흡연자는 금연일 1주일 전 챔픽스 투여를 시작하거나 복용 시작 후 8~35일 차 이내에 금연을 시작하도록 권고됐다.
그러나 단계적 금연 용법∙용량이 추가돼 갑작스럽게 흡연을 중단할 수 없거나 원치 않는 환자에 챔픽스를 투여하면서 점진적으로 금연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챔픽스 투여 시작 후 첫 4주 이내에 치료 시작 전 대비 흡연량을 50% 감소시키고 다음 4주 이내에 추가로 50%를 감소시키는 등 12주까지 완전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하고, 준비됐다고 느끼면 더 이른 시일 내에 금연하면 된다.
2015년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챔픽스는 단계적 금연에서도 금연 효과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한 달 이내에 금연할 의지가 없거나 3개월 후 금연할 목표를 가지고 서서히 흡연량을 줄이기로 한 흡연자 151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 대조, 10개국 61개 다기관 임상을 2년간 진행했다.
참여한 흡연자들은 치료 시작 후 4주까지 흡연량을 50% 이상, 8주까지 75%를 줄이고 12주에는 완전히 금연하는 것을 목표로 24주 치료를 받았고 52주까지 추적 관찰했다.
1차 평가변수는 24주 치료 중 마지막 10주간 금연 지속률이었다.
연구결과 챔픽스 투여군의 마지막 10주 금연지속률은 32.1%로 위약군 6.9% 대비 유의하게 높았고, 52주 추적 결과에서도 챔픽스 투여군의 금연 지속률은 27%로 위약군 9.9%보다 높은 효과를 보였다.
EAGLES는 2016년 Lancet에 게재된 연구로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군과 없는 환자군 모두에서 챔픽스와 부프로피온은 위약이나 니코틴 패치 대비 중등도∙중증의 신경정신과적 이상 반응률을 임상적으로 유의하게 증가시키지 않았다.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 총괄 강성식 상무는 "흡연자의 40%는 연평균 2번 이상 금연을 시도하는데 평생 5~7번 정도의 금연을 시도한 끝에야 성공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금연은 쉽지 않다"면서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서서히 금연하고 싶은 흡연자에게도 효과적인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챔픽스는 2007년 3월 국내 허가를 받았고,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챔픽스의 12주 금연 지속률은 모두 40% 이상으로 나타나 위약대비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