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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두통, 파킨슨 발병 리스크 증가·비만 상호영향 "적극적 치료 필요"

    두통학회서 건보공단 대규모 빅데이터 활용한 코호트 연구결과 발표

    기사입력시간 2023-06-27 07:43
    최종업데이트 2023-06-27 07:43

    사진 = 두통과 파킨슨병과의 연관성 분석 연구 결과.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편두통이 파킨슨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비만은 양방향 상호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하우석 펠로우(전임의)와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김남오 전임의는 최근 열린 대한두통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각각 '편두통과 파킨슨병 연관성', '체중이 편두통 위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한 전국 코호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두통과 파킨슨병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연구팀은 2002~2019년 건보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1000만명을 대상으로 했다.

    퇴행성 질환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수검자 중 40세 이상을 설정했으며, 이중 수검자 중 편두통 환자는 21만4193명, 컨트롤 그룹은 580만명 정도가 컨트롤 그룹에 배정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추적검사를 9.1년간 진행한 결과, 편두통 있는 사람 중에서는 1973명, 편두통이 없는 사람은 3만664명이 파킨슨 병을 진단받았다.

    공변량을 조정하면, 편두통 환자는 파킨슨 발병 위험이 1.35배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파킨슨은 노인 퇴행성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경우에는 편두통 환자 중 연령이 어릴수록(<65세)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파킨슨병 리스크를 높이는 것이 확인됐다.

    하 전임의는 "편두통 환자들은 편두통이 없는 사람 보다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았다. 근본적인 동반질환과 만성 편두통의 예방적 관리를 통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면서 "다만 두통 진단을 받는 환자는 신경과 등 병원 방문이 더 잦은 편이기 때문에 파킨슨 진단이 더 빠를 확률이 있고, 처방코드로만 확인해서 다소 부정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약물 부작용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못했고 두통은 10대에 시작해서 30대가 피크인데 퇴행성 질환을 확인하다보니 40세 이상으로 설정했다는 한계도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체중이 편두통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사진 = BMI에 따른 편두통 영향 분석.

    김 전임의는 "그간 여러 연구논문을 보면 비만이 편두통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도 있고 연관이 없다는 결론도 있었다"면서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비만은 편두통의 리스크를 증가시키며 편두통이 발생하면 비만으로 갈 확률을 높인다'는 체중 연관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건보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보공단 검진 데이터를 사용한 것은 외래 데이터와 달리 비만 평가지표인 키, 몸무게, 허리둘레 등이 정확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2009년~2012년 건강검진에 참여한 20~40세 수검자 중 보험급여 청구자료를 활용해 두통으로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를 2018년까지 팔로업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1번 편두통으로 진단,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에서 빼기 위해 1년 이상 치료가 없는 환자들을 제외시켰다. 이에 따라 대상자 수는 680만명에서 610만명으로 줄었다.

    해당 연구에서는 BMI와 함께 나이, 흡연, 음주, 운동생활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BMI가 증가할수록 편두통 발병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부비만 환자를 별도로 분석해보면 복부비만이 없는 환자는 BMI에 따라 편두통 발병 위험을 일정하게 증가시켰으나, 복부비만시에는 BMI 증가가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복부비만이 있으면서 BMI가 낮은 경우에는 편두통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과 30세 이상을 나눠 분석한 결과, 나이에 관계없이 BMI증가에 따라 편두통 발병 위험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 영향은 30세 이상에서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도 관계 없이 모두 비례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흡연, 운동여부에 따라서 비만의 두통 영향도는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

    김 전임의는 "빅데이터 분석만으로 절대적으로 편두통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확정지을 수 없으나, 경향성을 보면 어느 정도 비만이 편두통에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고 또 BMI가 높아질수록 영향은 더 커진다고 판단된다"면서 "따라서 외래에 와서 체중증가로 편두통 증가된 것이냐고 질문할 경우, 과체중 이상부터는 체중 증가가 어느 정도 편두통 위험이 높아지니 예방약제와 체중감량 같이 하면 도움된다고 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n수는 적지만 추후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진단명을 명확하게 하는 동시에 체중 역시 지속적으로 팔로업해 좀 더 유의한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