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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서울병원 조양현 교수 "좌심실보조장치(LVAD) 삽입 후에도 부정맥 관리 중요...웨어러블 모니터링 검증 중"

    [APHRS 2026] 수술 전후 심장 리듬 관리 강조…웨어러블 심전도 '하이카디'와 기존 원격 감시장비 비교연구 진행

    기사입력시간 2026-11-08 16:29
    최종업데이트 2026-11-09 00:19

    조양현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교수가 APHRS 2026 런천심포지엄에서 좌심실보조장치(LVAD) 환자의 부정맥 관리와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좌심실보조장치(LVAD)는 약해진 심장을 도와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는 이식형 펌프다. 좌심실보조장치가 혈액순환을 유지하더라도 부정맥 우려까지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부정맥으로 우심실 기능이 떨어지면 보조장치로 들어오는 혈액이 줄고,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수술 전후 관리가 중요하다.

    이들 환자들에서는 부정맥을 확인하는 과정도 어렵다. 보조장치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적 잡음이 심전도 파형을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메쥬와 함께 LVAD 환자에게 웨어러블 심전도 '하이카디' 장비를 적용하고, 기존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과 파형·알람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잡음이 있는 환경에서도 실제 부정맥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조양현 교수는 10월 24일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APHRS) 2026 런천심포지엄에서 LVAD 환자의 부정맥 관리 경험과 공동연구를 소개했다. 동아에스티와 메쥬가 후원한 이날 세션은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김영훈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조양현 교수는 “연속류 펌프라고 해서 부정맥을 무시할 수는 없다. LVAD 수술 전후에는 부정맥에 대한 약물치료와 중재시술이 중요하다는 것을 임상에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심장보조장치로 생존 성적 개선…혈액순환 유지돼도 부정맥 살펴야

    조 교수는 "좌심실보조장치(LVAD)의 발전으로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삽입 이후의 관리도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조 교수에 따르면 대표적인 장비는 자기부상 방식의 ‘하트메이트3(HeartMate 3)’다. 회전체를 지지하는 베어링 대신 자기력으로 회전체를 띄워 작동시킨다. 기술 변화와 함께 생존율과 장치 관련 합병증에서 개선된 결과가 보고됐다.

    2026년 국제학술지 'JACC: Heart Failure'에 발표된 ‘젊은 환자의 심장 대체 치료’ 연구는 하트메이트3 임상시험인 MOMENTUM 3와 미국 장기이식 등록자료(UNOS)를 활용해 보조장치 삽입 환자와 심장이식 환자의 생존 성적을 비교했다. 18~49세 환자를 각 298명씩 성향점수로 매칭해 비교한 결과, 2년 생존율은 각각 88.7%, 90.2%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관찰연구인 만큼 두 치료의 동등성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

    조 교수는 “젊은 환자에서는 심장이식 가능 시점과 이후의 생존 기간을 고려해 먼저 LVAD로 유지한 뒤 심장이식으로 이어가는 전략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조장치를 삽입한 환자의 장기 관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부정맥이다. 보조장치가 혈액을 계속 보내주기 때문에 심실이 빠르게 뛰는 심실빈맥(VT)이 발생해도 일정 수준의 혈액순환이 유지될 수 있다.  

    조 교수는 “혈액순환이 유지된다고 부정맥을 방치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가능하면 LVAD 수술 전후의 심실빈맥 부담을 줄이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술 전후 부정맥 평가…호흡곤란·우심부전과 연관성 살펴 치료 결정

    조 교수는 심실빈맥이 반복되는 환자에서 보조장치 삽입 수술과 함께 부정맥 치료를 시행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심장 안쪽에 섬유화된 조직이 넓게 형성된 경우, 전기적 신호를 분석해 부정맥과 관련된 부위를 찾고 외과와 심장내과 전문의가 치료 방법을 함께 논의한다.

    그는 “수술실에서 VT 매핑을 하기 어려운 경우 수술 전날 전기생리검사실에서 매핑한 뒤, 수술 중 어느 부위를 치료할지 상의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매핑은 심장의 전기적 신호를 지도처럼 표시해 부정맥과 관련된 부위를 찾는 과정이다.

    보조장치 삽입 후 새로 발생하는 심방세동(AF)도 관심 대상이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을 말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우심실 기능 저하나 삼첨판 역류와 함께 나타나 보조장치 작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조 교수는 “선택된 환자에서 AF 절제술을 시행해봤고, 이후 우심부전이 호전된 경험이 있다”며 “다만 환자들의 동반질환이 많아 결과를 해석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절제술은 부정맥을 유발하거나 유지하는 전기적 경로를 차단하는 치료다.

    이어 "시술 후 정상 리듬을 유지하다 1~2년 후 심방세동이 재발한 사례도 있었다"라며 "그 기간에 약물치료와 체액량 조절을 병행하면서 상태를 안정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렇다고 모든 환자에게 같은 치료를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수술 전부터 오래 지속된 심방세동이 있던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부정맥 수술을 병행하지는 않는다. 그는 “지금 더 관심을 갖는 환자는 LVAD 삽입 후 설명되지 않는 호흡곤란이나, 우심부전이 생기고 그것이 AF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라며 “주의사항을 숙지하면서 AF 절제술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술 과정에서는 보조장치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좌심방에 접근하기 위해 심방중격을 통과할 때 공기가 유입되거나, 천자로 생긴 구멍을 통해 심방 사이의 혈류가 달라지는 문제에 주의해야 한다.

    유럽부정맥학회(EHRA)와 유럽심부전학회(HFA)의 2024년 임상 합의문도 부정맥을 기록하고 혈액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뒤 치료를 선택할 필요성을 제시한다.

    심부전·심장보조장치 환자에서 스마트워치의 생체신호 측정 가능성을 평가한 해외 SMART-VADCH 연구. 자료=조양현 교수 발표자료.


    잡음 속 실제 부정맥 구분이 과제…웨어러블 파형·알람 비교 검증

    보조장치 환자에게 웨어러블을 적용해 부정맥을 확인할 경우에는 측정한 신호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조 교수가 소개한 ‘SMART-VADCH’ 연구는 2026년 국제학술지 '유럽심장저널-디지털 헬스(European Heart Journal-Digital Health)'에 발표된 단일기관 전향적 예비연구로, 애플워치의 측정과 판독 가능성을 평가했다. 심부전 환자 15명, 하트메이트3 환자 15명, 일시적 보조장치인 Impella 5.5 환자 8명 등 총 38명에게 애플워치 시리즈10과 표준 장비를 적용해 측정 가능성과 정확도를 비교했다. 

    연구결과 모든 환자에서 심전도 기록 자체는 가능했지만, 심실의 전기적 활동을 나타내는 QRS파를 구분할 수 있었던 비율은 하트메이트3군 73%, 일시적 보조장치군 100%였다. 진폭이 작은 심방 신호인 P파는 전반적으로 판독하기 어려웠다. 

    여기서 나아가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좌심실보조장치(LVAD)나 삽입형 제세동기(ICD) 등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환자에게 메쥬의 웨어러블 심전도 '하이카디' 장비를 적용하고, 필립스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속 심전도 파형과 알람 검출 결과를 수집해 비정상적인 박동이 실제 부정맥인지, 잡음이나 신호처리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인지 검증하고 있다.

    조 교수는 “웨어러블 장비에서는 12유도 ECG에서 보이는 노이즈가 상대적으로 덜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며 “그렇지만 노이즈가 적게 보이는 것과 실제 파형을 정확히 검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장비를 적용했을 때 VT가 아닌데도 알람이 반복된 경험을 언급하면서도 정식 비교 연구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메쥬 장비는 현재 개선 작업도 진행하고 있지만 초기부터 상대적으로 큰 문제가 없어서 의외였다”며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지는 연구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간헐적인 AF 에피소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심부전 관련 내과와 외과에서 수술 전후 부정맥 관리의 필요성을 점점 더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