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서전협)가 단체행동 돌입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논의 중인 것으로 4일 확인됐다.
협회 정관 상 비상대책위원회는 파업 등 평시 상황에서 해결할 수 없는 위급한 결정 등을 할 수 있는 위원회를 말한다.
통상 대한의사협회와 전공의협의회 등은 파업 등 큰 투쟁을 앞두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 2020년 젊은의사 총파업 당시에도 대한전공의협의회, 서전협 등은 비대위 체제로 운영됐다.
전공의 단체들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시작할 경우, 전공의 강경 투쟁이 조만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밝힌 전체 전공의 파업 참여율은 86%였다. 파업 등 단체행동에 보수적인 편인 서울대병원에서도 파업 찬성 의견이 70%를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파업 당시에도 서울대병원 내 파업 찬성율은 60% 초반대에 불과했다.
최근 전공의들 사이에선 투쟁 열기가 더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기조에 더해 최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가 발표되면서 젊은의사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패키지 내용을 보면 개원면허 도입 등으로 인한 개원 제한 정책, 비급여 통제, 혼합진료 금지, 비의료인의 피부미용 시술 개방 등 의사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제도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앞서 16개 시도의사회장단도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강행할 시 총파업을 불사하겠다고 강경수를 던진 상태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대정원이 늘어나는 상황도 받아들이기 힘든데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라는 이름으로 여러 악법이 동시에 발표되면서 젊은의사들 사이 내부 여론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