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가 한의사 초음파 기기 사용을 허용한 대법원 판단에 불허하며 릴레이 1인시위를 시작했다.
첫 주자는 27일 오전 8시 조정훈 의협 한특위 위원이 나섰다.
의협 한특위에 따르면 한의사인 A씨는 부인과 증상을 호소하던 여성 환자에게 2010년 3월부터 2012년 6월까지 2년여 기간 동안 초음파 기기를 사용해 총 68회에 걸쳐 자궁을 촬영하는 방법으로 장기간 과잉한 진료행위를 했다.
한특위는 "이번 사건은 자궁내막암 진단을 놓쳐 환자에게 치명적 위해를 입힌 심각한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은 불법을 저지른 한의사를 엄벌하기는커녕 정확한 국민건강을 방임하는 무책임한 판결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특위는 “의학과 한의학은 진단과 치료 영역에서 태생적으로 엄연히 근본이 다른 학문"이라며 "아무리 과거부터 전해진 전통적인 학문으로 존중하고 일부 질병에만 치료적인 효과를 인정한다 해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치료 과정에 관한 이론적인 정립이 부재하고 한약의 약리작용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지 못한 불완전한 영역”이라고 비판했다.
한특위는 “대법원이 ‘그 면허범위를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아서, 허용된 범위를 명확히 구분할 수 없으며, 초음파 진단기기를 보조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 의료행위에 통상적으로 수반되는 수준을 넘어서는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와 같은 무책임한 이유를 들어 내린 판결은, 결국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심각한 위해로 돌아올 것임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27일 대법원 앞 시위에 나선 조정훈 위원은 이번 판결이 의료체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봤다.
조 위원은 “진단과 판독의 일체성이 강한 초음파 진단기기를 잘못 사용할 경우, 환자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다. 때문에 오래 전부터 영상의학과 전문의나 의과대학에서 영상의학과 관련 이론 및 실습을 거친 의사만이 전문적으로 수행해왔던 것”이라며, “이번 판결로 인한 국민 건강 피해와 국가 의료체계 혼란이 심각히 우려되며, 이에 대한 책임은 모두 대법원에게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인시위를 격려차 방문한 김교웅 한방대책특별위원장은 “의료인의 면허범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정하는 의료법령 개정에 나설 것을 국회와 보건복지부에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의협 한특위 소속 위원들은 물론 의협 임원들이 잇따라 대법원 앞 1인시위에 나서 강경한 의지를 표명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