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23일 파업선포 기자회견을 통해 대의원회 논의 결과 만장일치로 28일 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노조는 전공의 집단행동과 최근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 이후 서울대병원 현장이 급변했다고 전했다.
인력 부족과 환자 중증도 증가로 인해 업무량이 폭증했지만 그에 맞는 의료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다.
노조는 현재 ▲중증도 상향에 따른 필수인력 충원 ▲간호사 인력 대폭 투입 ▲노사 합의 약속 이행해 실질임금 보장 ▲서울대병원 즉각 보건복지부 이관·국립대병원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분회 박나래 분회장은 이날 "전공의들이 떠난 뒤에도 환자 곁을 지킨 것은 직원들이었다. 경력간호사들이 진료지원업무로 이동하면서 생긴 공백을 감당하고, 부족한 인력을 서로 메우며 병원을 지켰다. 하지만 그 헌신에 돌아온 것은 더 높은 노동강도와 더 큰 책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숙련된 간호사가 빠져나간 자리를 신규간호사 숫자로 채운다고 같은 인력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병원이 중앙화라는 이름으로 진료과 구분없이 환자들을 입원 시키고 있다. 제대로 그 과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간호사들과 간호보조인력들은 전전긍긍하며 환자를 돌본다. 진료과 구분없이 마구잡이로 입원만 시킨다고 환자들의 치료 질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서울대병원분회 이채윤 간호사도 "의료 대란 이후 진료지원 간호사가 대폭 확대되며 경력 간호사들이 임상 현장에서 빠져나갔다. 이렇게 경력 간호사들이 사라진 자리는 신규 간호사가 메우게 돼, 전 병동 간호사에서 신규 간호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급격히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조정으로 중증도는 이전보다 높아졌다. 즉 업무량과 난이도는 높아졌지만 이를 뒷받침하고 신규 간호사를 키워낼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진 상황"이라며 "저희 병동에는 PA간호사가 없어 업무를 지원해 줄 인력이 없었고, 같이 근무하던 경력 간호사들은 각자 업무만으로도 벅차 신규 간호사의 업무를 봐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병동 간호사 1명은 많게는 12~13명의 환자를 담당한다. 이 많은 환자를 간호하며 함께 일하는 신규 간호사의 업무도 점검해야 한다. 이 중 단 1명의 환자 상태가 불안정해지기 시작해도 남은 11명의 환자는 방치되고, 신규 간호사는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부족한 현장 경험만으로 업무를 해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