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9.4의정합의문 내용이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는 시급한 의료현안을 우선시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복지부가 공공의대와 의대정원 안건을 제시할 수 있지만, 신속히 논의가 이뤄져야 할 필수의료같은 어젠다 위주로 논의하겠다는 게 의료계 측 견해다.
앞서 보건복지부와 의협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6일부터 의료현안협의체를 발족하고 지역의료, 필수의료, 의학교육 및 전공의 수련체계의 발전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보도자료 내용과 달리 이번 협의체를 바라보는 각자의 입장은 달랐다.
복지부는 이번 협의체를 의정협의의 재개로 보고 2020년 합의문에 게재된 안건을 올려 논의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의료계는 지역의료격차나 필수의료, 전공의 수련문제만 논의하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협의는 기본적으로 의정협의의 재개"라며 "지난 2020년도 합의문에 있는 내용이 기본적으로 안건으로 올라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협은 이번 협의체가 9.4 의정협의에 국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의협 관계자는 "코로나19 안정화 시기 전에 시급하게 논의돼야 할 의료 현안이 있기 때문에 이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며 "최근 필수의료나 지역의료 격차 문제가 매우 심각하게 대두됐다. 특히 전공의 수련과 함께 일부 과별 격차가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가 주축을 이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협 관계자도 "26일 첫 협의체 회의에 논의할 의제를 정하게 돼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할 어젠다조차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여러 현안이 많아 중요도에 따라 복지부와 논의를 통해 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번 논의를 통해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도출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대전협 강민구 회장은 "최근 대전협은 입원전담전문의 추가 채용 등을 복지부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시행돼야 할 제도들이 많다. 협의체에서 이런 부분들이 잘 협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