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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수련, 서울" VS "지역의료인 양성, 전북"…국립의전원 소재지 논란, 의료계서도 의견 엇갈려

    서울·남원 소재지 쟁점 넘어 의대생들 "국립의전원 필요한지 사회적 논의 더 필요" 지적도

    기사입력시간 2026-08-21 07:51
    최종업데이트 2026-08-21 07:5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정부가 설립을 추진 중인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소재지를 두고 서울과 전라북도 남원 등이 검토되는 가운데, 의료계 내에서도 캠퍼스 위치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립의전원이 서울에 위치해야 한다는 측은 연구 기능 강화와 교원 인력 유지, 수련 등을 위해 국립중앙의료원 인근에 의전원이 위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반대 측은 지역 필수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취지에 맞지 않다며 비수도권 소재를 주장하고 있다. 

    20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13일 제2차 국립의전원 설립준비위원회를 열고, 소재지와 설계·건축계획을 검토할 기반시설 전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인근과 지역캠퍼스를 별도로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복지부 정은경 장관은 지난 3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립의전원은 전국 단위로 만드는 것이고 중앙과 지역캠퍼스를 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역, 필수의료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기존 취지에 어긋난다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9일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지역에 캠퍼스 껍데기만 두고 실제론 서울의 모든 자원과 권한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같은당 박희승 의원도 울산대 의과대학 사례를 들며, "(이원화안은) 지방 캠퍼스를 사실상 기초과정 수용시설로 격하시키는 방안으로, 공공보건의료 인력 양성이라는 입법 취지와 의무복무제의 실효성을 함께 흔들 수 있다"며 "의사의 진로와 정착은 임상수련 단계에서 결정되며, 일부 과정만 운영하는 지방 캠퍼스는 정주인구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다. 

    고려의대 정재훈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메디게이트뉴스에 "국립중앙의료원 연구 기능강화와 적절한 교원 인력 유지를 위해선 환자 수 등 여건이 충분한 서울에 국립의전원을 만드는 것이 맞다"며 "의전원이 남원으로 갈 경우 초기 개원 여건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 정경호 회장은 "국립의전원 남원 설립은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지방의 필수 의료를 책임질 공공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데 있다"며 "남원에 국립의전원이 들어선다면 학생과 교수, 의료 인력이 지역에 정착하고 교육·연구·진료가 선순환하는 새로운 '지역 의료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와서 설립 장소를 서울로 변경하겠다는 논의는 그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이라며 "남원에 국립의전원을 세우고 전북 거점 의료기관 및 남원의료원과 연계한 수련 체계를 구축한다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지역 의료의 현실을 체득하게 된다"고 반대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국립의전원 자체가 필요한 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손연우 회장은 "서울이냐, 남원이냐와 같은 장소 문제에 앞서, 국립의전원이라는 제도 자체의 기대효과와 실효성,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사회적 논의가 선행됐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며 "현재 소재지 쟁점이 계속되는 것은 제도의 목적과 운영방식에 관한 합의가 아직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