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사가 환자들에게 ‘하지 마세요, 먹지 마세요’라고 말해도 환자들은 잘 안 듣는다. 파스타는 개인 맞춤형으로 건강하게 생활하고 먹는 법을 알려줘서 혈당 진폭을 줄이거나 덜 올라가게 지속가능한 코칭과 조언을 주고자 한다.”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1일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헬스케어 본사에서 열린 ‘파스타’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파스타(PASTA)는 당뇨병 환자, 당뇨병 전단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AI 기반 모바일 혈당관리 서비스다.
Personalized(개인화된), Accessible(다가가기 쉬운), Supportive(도움을 주는), Tech-enabled(기술을 활용한), Affordable(합리적인) 등 각 단어의 첫 알파벳을 조합한 브랜드명으로 같은 음식을 섭취해도 개인마다 다를 수 있는 혈당 반응이 다양한 모양과 성분을 갖고 있는 파스타와 유사하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파스타는 덱스콤의 ‘G7’,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 등 2개 CGM(연속혈당측정기) 센서와 연동돼, 이용자는 실시간 혈당 데이터를 파스타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식사, 운동 등 생활습관에 따라 혈당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직관적으로 이해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CGM 착용 기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혈당 변동성, 혈당관리지표(GMI), 목표 범위 내 비율, 평균 혈당, 혈당 하이라이트 등 각종 수치를 요약 제시하고, 관련 리포트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가족, 지인들과 혈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응원할 수 있는 기능, 이용자들이 혈당 관리 유형별로 소통이 가능한 게시판, 혈당 관리 관련 맞춤형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커뮤니티도 등도 탑재했다.
황 대표는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병이 환자뿐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피해를 준다며 파스타가 여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현재 당뇨병 환자들은 병원 외래에서 의사를 만나는 시간 외에는 스스로 혈당 관리를 하기 어려운데 이를 파스타가 도와줌으로써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인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당뇨병 환자는 600만명, 당뇨병 전단게 인구는 1500만명(2020년 기준), 당뇨병 환자 진료비에 쓰이는 연간 비용은 3조2000억원(2021년 기준)에 달한다.
황 대표는 “지난 10년간 당뇨병 약 등에 막대한 비용을 들였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다”며 “이는 약뿐만 아니라 생활습관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는 개개인의 소득이나 교욕 수준 등에 따라 편차가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병원에 가서 진료받는 3분 이외의 나머지 시간은 환자들이 알아서 다 관리를 해야 한다”며 “파스타를 통해 환자들이 일생생활 중에도 언제 어디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국내의 경우, G7, 케어센스 에어 구매자들을 대상으로는 별도로 파스타 사용료를 받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앱을 통해 수집된 이용자들의 혈당 정보를 의사가 웹에서 확인하고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가용 대시보드 ‘파스타 커넥트 Pro’도 함께 선보인다.
황 대표는 “지금처럼 3분 진료를 하는 상황에서도 의사들이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한눈에 보고 이해할 수 있게 수집된 데이터를 표준화된 형태로 병원으로 보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의 이용자를 향후 비만, 고혈압 환자 등으로도 확대를 꾀하는 한편, 일본,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타진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 등에선 국내와 달리 구독 모델 등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 대표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전체 유병률과 결과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며 “당뇨병에서 시작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이 첫 해외 시장이 될 것”이라며 “올해 내에 일본 진출을 위한 준비를 모두 끝낼 계획이다. 이후에 북미, 중동 지역으로도 진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