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3일 연결 기준 올 3분기 매출 1508억원, 영업손실 19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616억원) 대비 약 2.5배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396억원) 대비 50% 이상 줄어 개선됐다.
올해 2분기(-374억원)와 비교해도 적자 폭은 50% 가까이 줄었다. 이는 IDT의 생산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재무 안정성이 강화된 결과로,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과 R&D 투자 등에 따라 영업손실은 계속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10월 인수 완료한 IDT는 이후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약 4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IDT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인수된 후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 확보 및 수주 확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생산 효율화와 품질 관리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CDMO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백신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국내 접종 시즌 초반부터 활발히 공급되고 있으며, 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의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범미보건기구(PAHO)와의 장기 계약에 따라 2025~2027년 공급 중이며, 2도즈(2회 접종) 적응증 추가를 위한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식약처에 신청하는 등 시장 확장 채비에 나섰다. 회사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2도즈 접종이 권장되는 추세에 부합하는 조치"라며 "향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는 지자체 공급 물량 확대와 함께 동남아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통중인 사노피 백신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6가 혼합백신 헥사심(Hexaxim)은 국가예방접종사업(National Immunization Program, NIP)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지속하고 있고, 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는 영유아 대상 접종이 본격화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적자 기조 속에서도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R&D 투자를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투자 규모는 올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R&D 분야에서는 차세대 백신 개발과 생산 인프라 고도화가 병행중이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상업 생산을 위한 안동 L하우스의 증축 공사도 완료하고 글로벌 공급을 위한 미국 cGMP 인증 절차를 준비 중이다.
mRNA 플랫폼을 적용한 일본뇌염 백신의 글로벌 1/2상 임상이 진행중으로, 연내 주요 결과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기반으로 mRNA 기술 역량을 내재화하고, 향후 신규 백신 개발로 확장해 간다는 목표다.
아울러 코로나 계열에 광범위하게 예방효과를 보이는 사베코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본격화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별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방식이 아닌 계열 전체에 유효한 백신을 개발해 향후 관련 바이러스 및 변이주를 한 번에 예방하는 범용 백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호주에서 해당 백신에 대한 글로벌 임상 1/2상 시험계획을 신청했으며, 2028년 주요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폐렴구균 백신 상업화와 차세대 백신 개발, IDT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CDMO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