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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고비 등장 이후 비만 치료 패러다임, 체중 감량 넘어 전반적인 건강 관리로 진화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위고비의 체중 감량 및 심혈관계 위험 감소에 관한 임상적 혜택 조명

    기사입력시간 2025-01-21 16:42
    최종업데이트 2025-01-21 16:42

    사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윤종찬 교수,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줄리 브로에 오노레 시니어 CMR 디렉터와 임주옥 의학부 총괄.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노보 노디스크는 다양한 대사 질환과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성 질환으로 비만을 인식하고, 20년 이상 비만에 대해 연구를 지속해 왔습니다. 노보 노디스크에게 있어 환자의 안전은 최우선의 가치로, 초기 연구단계부터 우리의 목표는 체중 관리를 넘어 비만 환자들의 건강을 개선하는 것이었습니다. 세마글루티드 2.4㎎은 광범위한 임상 개발 프로그램과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잘 확립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단일 치료 옵션으로 체중 관리와 주요 심혈관계 질환 위험 감소를 모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의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노보 노디스크는 앞으로도 체중 관리를 넘어 비만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에 노력할 것이며, 의료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비만 치료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습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줄리 브로에 오노레(Julie Broe Honore) 시니어 CMR(Clinical, Medical and Regulatory) 디렉터가 21일 열린 '심혈관계 위험 감소 혜택으로 체중 감량 이상의 임상적 가치 확대하는 위고비' 미디어 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2.4㎎)는 주 1회 투여되는 비만 치료제로, 2023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초기 BMI가 27㎏/㎡ 이상인 과체중이며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환자의 체중 감량 및 체중 관리를 위해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제로서 투여하는 것으로 허가받았다. 또한 지난해 7월 식약처로부터, 확증된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심혈관계 질환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투여하는 것으로 추가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이번 미디어 세션에서는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이 체중 감량만을 넘어 전반적인 건강 관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위고비 연구의 임상 데이터, 아시아인과 서양인 간의 비만 기준의 차이, 비만 관리에서 조기 개입의 중요성 등을 다뤘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는 '비만 치료의 새 지평을 연 GLP-1으로서 위고비의 임상적 가치'를 주제로 첫번째 발표에 나섰다.

    임 교수에 따르면 국내 성인 비만 유병률은 2022년 기준 38.4%로(남성 49.5%, 여성 27.7%), 남성에서는 10년 전 대비 약 1.3배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BMI 30㎏/㎡ 이상의 고도비만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동시에 대사증후군은 물론 허리둘레 증가폭도 매우 빠르고, 혈당과 중성지방 수치도 높아지고 있다. 그 배경으로 첨가당음료(액상과당) 섭취 증가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히며 지방 섭취도 눈에 띄게 늘었다. 반면 운동은 크게 줄었다.

    임 교수는 "비만이 단순 체중 증가를 넘어 다양한 대사질환과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으로 인식되면서, 적극적인 치료 개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면서 "GLP-1은 음식 섭취 후 위장관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으로, 뇌의 중추신경에 작용해 대사와 에너지 항상성을 조절한다. 세마글루티드 2.4㎎은 인간 GLP-1과 94% 서열 상동성을 가지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로, 뇌에 직접 작용해 포만감 및 팽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배고픔과 음식 섭취를 줄인다"고 말했다.

    위고비는 STEP 1과 6 임상연구를 통해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와 안전성을 보여줬다. STEP 1 연구에서 위고비군은 68주 후 기저치 대비 평균 체중 변화에서 14.9%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위약군 2.4%). 선택적 보조 2차 평가 변수인 1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한 환자 비율은 50.5%에 달했다(위약군 4.9%).

    STEP 6 임상연구는 최소 한 번 이상의 자가보고한 식이요법으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이력을 가진 한국과 일본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위고비군은 68주 후 기저치 대비 평균 체중 변화에서 13.2%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고(위약군 2.1%), 1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한 환자 비율은 41%에 달했다(위약군 3%).

    위고비군에서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오심, 설사, 구토, 변비 등의 위장장애였으나, 이러한 이상반응은 일반적으로 일시적이고 경미하거나 중등도였으며, 영구적인 치료의 중단 없이 해결됐다.

    임 교수는 "세마글루티드 2.4㎎은 글로벌 임상연구에서 개선된 체중 감량 효과와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주 1회 투여라는 편의성까지 갖췄다"면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마글루티드 2.4㎎의 효과와 안전성에 더해 향후 긍정적인 리얼월드 데이터까지 축적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윤종찬 교수.

    두번째 발표에서는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윤종찬 교수가 '체중감량을 넘어, 주요 심혈관계 위험 감소 혜택을 입증한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주제로 주요 심혈관계 질환 위험 감소 효과의 의미를 소개했다.

    윤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특히 비만은 그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195개국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만 관련 사망의 약 3분의 2가 심혈관계 질환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위고비는 SELECT 연구를 통해 45세 이상 성인 환자 중 확증된 심혈관계 질환이 있고 BMI가 27㎏/㎡ 이상인 환자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감소시켰다. 연구 결과, 평균 39.8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위고비군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은 위약군 대비 20% 유의하게 감소했다.

    윤 교수는 "SELECT 연구 결과는 비만의 치료 목표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 감소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위고비에 대한 다양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위고비의 효능에 대한 관심이 대중에게 널리 퍼지면서 제기되는 약물 오남용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적응증에 해당하는 환자에게만 처방하고, 처방받은 환자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 교수는 "비만인 환자가 오면 당연히 충분히 설명하고 처방하지만,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현재까지 근거는 BMI 27㎏/㎡ 이상이면서 동반질환 있거나 BMI 30㎏/㎡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라 해당사항이 없다고 설명하고 스스로 잘 관리하길 바란다고 타일러서 보낸다"면서 "다른 의사들에게도 학회 등을 통해 교육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정확한 조건 하에 처방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처방하는 것은 환자에게 위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 역시 "적응증을 강조하는 이유는 임상연구가 그렇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효과가 입증되고 안전성이 담보되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써야 한다"고 했다.

    비만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의 필요성도 최근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임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비만에 대해 '본인 스스로 많이 먹어서 살찐 것'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비만은 질병이다. 당연히 중증 고도비만 환자 치료에 대해 어느정도는 보험에서 비용을 커버해주는 것이 맞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미국에서는 보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SELECT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커버리지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엄밀히 말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 맞다. 비만이면서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는 아스피린이나 스타틴 등 기존 표준치료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여건은 어렵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대규모 연구에 포함된 환자는 혜택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 임주옥 의학부 총괄은 "회사에서도 비만 치료제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광범위하게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고, 장기적으로 논의가 돼야 하는 부분도 있다. 지금은 그 논의를 시작하려는 단계이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접근성을 확대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