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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 중심 시대는 갔다!' 대세는 통합진료

    기사입력시간 2015-04-13 12:03
    최종업데이트 2015-04-13 12:07

    바야흐로 다학제 통합진료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다학제 통합진료란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관련이 있는 여러 진료과 의사들이 같은 시간에 한자리에 모여 진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1명의 환자에 대해 의료진 1명이 전적으로 진단에서부터 치료까지 담당했던 의사 위주의 진료행태는 끝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한 명의 의료진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질환이 복잡해졌고, 치료에 대한 환자의 선택권과 요구권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다학제 통합진료는 의사 중심의 진료에서 탈피해 환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새로운 형태의 맞춤형 진료시스템이다.


    그렇게 하면 환자는 이 진료과, 저 진료과를 옮겨 다니며 진료받지 않아도 되고, 여러 과 의사들의 전문적인 의견을 종합해 치료방침을 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복지부가 통합진료 수가를 일부 인정함에 따라 이런 진료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남대병원은 지난 3월부터 소화기암 환자를 중심으로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작했다.

     

     

    우선 소화기암 중에서 예후가 나쁜 췌장암, 담도암 환자를 중심으로 암환자 1명을 진료하기 위해 5개 과의 교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통합진료를 진행한다.

     

    영남대병원은 소화기암 중에서 췌장 및 담도 암 환자를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12시 30분부터 2시까지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2개의 대형 모니터와 전산망 시스템을 구비한 별도의 쾌적한 진료공간에서 △소화기내과(김태년, 김국현) △췌담도외과(김홍진, 윤성수, 이동식) △영상의학과(장재천, 김재운) △방사선종양학과(예지원, 강민규) △병리과(최준혁) 교수 등 5개과 교수진이 모여 1명의 암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최상의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one-stop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염증성 장질환 센터도 소화기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영상의학과, 영양팀, 줄기세포 GMP 팀 등 다양한 진료과의 염증성장질환 전문가들이 모여 다학제 통합치료 시스템을 갖췄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역시 최근 피부암 중 하나인 흑색종에 대한 최신 치료기법을 정립하고 체계적인 진료를 위해 클리닉을 개설, 다학제 통합진료에 들어갔다.


    흑색종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내는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생긴 종양으로 멜라닌세포가 존재하는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피부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피부암 중 악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이번 클리닉 개소로 현재까지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흑색종에 대해 위험성을 대중에 알리고 진료의 개척차로서 흑색종 치료의 선구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클리닉은 △성형외과(이종원, 한현호 교수) △피부과(박영민, 이지현 교수) △정형외과(정양국, 신승한 교수) △종양내과(강진형 교수) △방사선종양햑과(장지현 교수) △핵의학과(유이령, 오주현 교수) △병리과(박경신 교수)에서 피부암 및 흑색종 관련 진료를 담당하는 20여명의 전문의로 구성되었다.


    이들 의료진은 개개인의 초점을 맞춘 맞춤형 진료를 통해 치료성과를 극대화하고 환자와 보호자 모두의 신체적, 정신적 만족도를 높인다.


    국립암센터 유방암 생존자를 위한 다학제 통합진료도 주목된다.


    유방암 생존자를 위한 다학제 통합진료는 유방암을 진단받고 수술, 방사선 치료, 약물 치료 등의 일차적인 항암치료가 끝난 시점에 있는 환자를 일차적인 대상으로 한다. 일차적 항암 치료가 끝난 시점부터 유방암 환자 대부분은 병원 방문 목적이 암 치료 보다는 치료 후 관리 및 재발 예방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이 때부터 유방암 환자는 병원 방문 횟수가 줄어들지만 그만큼 스스로 건강을 관리해나가야 한다.


    유방암을 진단받고 일차적인 치료를 끝낸 유방암 생존자들은 항암 치료과정에서 겪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 수술 부위와 관련된 신체 변화의 문제, 림프부종 등 치료 관련 부작용 등을 겪게 되고, 우울, 불면, 암 재발에 대한 불안 등으로 힘들어 하며, 앞으로 건강관리를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걱정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시점에서 유방암 생존자가 유방암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전문의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서 지금 겪고 있는 문제점을 상담 받고, 앞으로의 포괄적인 건강관리 계획을 조언 받을 수 있는 다학제 통합진료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큰 도움이 된다.

     

    한 번에 여러 전문가들에게 진료 상담을 받음으로써 효율적으로 문제 해결방안을 찾고, 통합적인 건강관리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립암센터 이강현 원장은 "치료 방침을 정하는 암 발견 초기단계의 다학제 통합진료 외에도 암 생존자를 위한 보다 포괄적인 다학제 통합진료를 통해 암 생존자의 삶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