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게 약물방출스텐트 삽입 후 최소 12개월간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이용한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아직 DAPT 치료의 적정 기간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는 가운데, 최근 12개월 이상 장기 DAPT와 비교했을 때 6개월간 단기 DAPT이 안전하다고 결론내릴 수 없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권현철 교수는 12일(현지시각)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CC) 연례학술대회 최신임상연구세션(Late-Breaking Clinical Trial session)에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서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 후 6개월 또는 12개월 DAPT의 비열등성을 분석한 SMART-DATE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권 교수팀은 국내 31개 센터에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 2712명을 무작위로 나눠 6개월 DAPT(n=1357) 또는 12개월 DAPT(n=1355)에 배정했다. P2Y12 억제제로는 대부분 클로피도그렐이 사용됐다.
일차평가변수는 18개월 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근경색, 뇌졸중 복합 결과인 주요심뇌혈관사건(MACCE)으로 안전성은 BARC 척도로 평가한 출혈 점수가 2점 이상인 경우를 종합해 확인했다.
18개월 추적 관찰 결과 최소 1회 이상 MACCE 발생률은 6개월군 4.7%, 12개월군 4.2%로 절대적 차이값인 0.5%는 사전 설정된 비열등 마진 구간인 2.0% 안에 포함됐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6개월군과 12개월군 각각 2.6%, 2.9%, 뇌졸중 발생률은 0.8%, 0.9%로 통계적인 유의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심근경색 발생률은 6개월군이 1.8%로 12개월군 0.8%보다 2.4배 높았다.
스텐트 혈전증 발생률은 6개월군(1.1%)과 12개월군(1.7%)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BARC 2~5점 출혈 발생률도 각각 2.7%, 3.9%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권 교수는 "이번 결과를 봤을 때 약물방출스텐트를 삽입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서 단기간 DAPT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출혈 위험이 지나치게 높지 않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서 DAPT를 연장하도록 권고하는 현행 가이드라인을 계속 따라야한다"고 결론내렸다.
이 연구결과는 란셋(Lancet)에도 동시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