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가 수리돼 그들이 말하는 '처단' 대상이 이미 명백히 아님에도 불구하고, '처단'을 운운하며 지목당한 우리 후배 전공의들은 얼마나 화나고 무서웠을지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리고 치가 떨립니다. 의료인은 국민 아닙니까?”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곽재건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은 8일 오후 3시 서울 양재동 AT센터 앞에서 열린 의대교수 시국선언대회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곽 위원장은 “정부 관료, 여당의 의원들이 가지고 있는 자리, 권력은 국민을 위해 사용하라고 국민이 부여한 것이다. 그 자리와 권력이 의료, 경제, 외교, 국방을 한 방에 다 날려버린 무책임하고 개념없는 대통령을 비호해 가면서까지 지켜야할 자리인가"라며 "부끄러운 줄 알고 이젠 그만 그 자리에서 물러들 나고 그 동안의 실정에 대해 책임을 지라"고 외쳤다.
곽 위원장은 야당 정치인들에도 "지금의 대통령을 끌어내리면 또 다른 윤석열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똑같이 의사들을 악마화하고 의사들 사이를, 또 의사외의 다른 의료인들과의 사이를 갈라치고 의료 개악을 진행해 나갈까봐 두렵다"라며 "불과 수년 전 코로나 시기에 당신들이 하려했던 지금의 정부가 하려고 했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일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인들이,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는 것은 민주주의이고 우리들 자신의 의지이지 또 다른 정치인들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곽 위원장은 "부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고민하고 애쓰고 싸우는 선한 의사들의 이야기들을 귀 기울여 듣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해달라"라며 "나가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하루 빨리 돌아와 환자 곁에 있을 수 있도록 근거 없는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한 의료 개악들을 전면 재검토하시기 바란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곽재건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의대교수 시국선언대회 발언 [전문]
계엄령 선포가 있었던 날 밤 수술 마치고 수술한 애기 보고 허겁지겁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와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돌아오려는 아이를 데리러 나가는데 학원에 있는 그 애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올 수 있어? 끌려가는 거 아냐? 혼자 갈게.” 집에 있는 그 아이의 동생도 계엄령 이야기를 하면서 아빠 끌려가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더군요. “아빠는 병원에서 계속 환자 옆에서 일 했으니 "처단" 안 당하는 거자?” 라고 걱정스러운 눈으로 배웅하는 아이의 말을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2024년, 21세기에 대한민국에서 이게 해야할 걱정입니까.
"아빠는 환자 곁에 머물러 있었지만 여기저기 정부가 시행하려는 의료 정책에 반대하는 말들 떠들고 다녀서 언제 끌려가도 이상하지 않아." 라고 말하고 나와 학원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와 꼭 손잡고 걸어오면서 헬리콥터 줄지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 인터넷을 보니 무장한 군인들이 왔다갔다 하는 동영상이 있더군요.
사직서가 수리되어 그들이 말하는 "처단" 대상이 이미 명백히 아님에도 불구하고, "처단" 운운하며 지목당한 우리 후배 전공의들은 얼마나 화나고 무서웠을지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리고 치가 떨립니다. 의료인은 국민 아닙니까?
정부의 관료들과 여당 정치인들은 이런 무섭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을 너무도 말도 안되는 이유로 버젓이 자행한 대통령을, 결국, 비호하고 옹호하였습니다. 태평성대를 이루었다던 중국 요순시대의 백성들은 임금이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지냈다고 하는데, 지금의 대통령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너무도 말도 안되는 이유와 근거로 행사하고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정부 관료, 여당의 의원들은, 지금 가지고 계신 그 자리, 권력은 국민을 위해 사용하라고 국민이 부여한 것일 겁니다. 그 자리와 권력이, 의료, 경제, 외교, 국방을 한 방에 다 날려버린 무책임하고 개념없는 대통령을 비호해 가면서까지 지켜야할 자리입니까. 당신들은 아마 역사에 지우지 못할 오명을 이미 남겼습니다. 부끄러운 줄 알고 이젠 그만 그 자리에서 물러들 나고 그 동안의 실정에 대해 책임을 지십시오. 그게 그나마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일 겁니다.
야당 정치인들께도 말씀드립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당신들의 지금의 행동들은,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 마음속의 진심이 오롯이 국민을 향하고 있습니까. 그저 상대의 권력을 끌어내리고 새로운 "왕"을 추대하려는 정치적인 움직임은 아닌지를.
저는 두렵습니다. 지금의 대통령을 끌어내리면 또 다른 윤석열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똑같이 의사들을 악마화하고 의사들 사이를, 또 의사외의 다른 의료인들과의 사이를 갈라치고 의료 개악을 진행해 나갈까봐. 불과 수년 전 코로나 시기에 당신들이 하려했던 지금의 정부가 하려고 했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일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의료인들이,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는 것은 민주주의이고 우리들 자신의 의지이지 또 다른 정치인들은 아닙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심각한 의료 문제가 점점 심화되고 제 때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의 예견된 사망률이 치솟을 것이 불 보듯 뻔한 이 시점에 점차 의료의 문제는 뒷전으로 미루고 그저 정당 간의 권력 다툼, 상대 비난과 끌어내리기에 급급한, 미래는 생각치 않고 그저 당장 표 한 장 더 받으려고 의대 신설 등의 선심성 공약들을 남발하는 당신들 정치인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너무나 화가 납니다.
부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고민하고 애쓰고 싸우는 선한 의사들의 이야기들을 귀 기울여 듣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나가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하루 빨리 돌아와 환자 곁에 있을 수 있도록, 근거 없는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한 의료 개악들을 전면 재검토하시기 바랍니다.
계엄령 선포가 있었던 날 밤 수술 마치고 수술한 애기 보고 허겁지겁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와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돌아오려는 아이를 데리러 나가는데 학원에 있는 그 애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올 수 있어? 끌려가는 거 아냐? 혼자 갈게.” 집에 있는 그 아이의 동생도 계엄령 이야기를 하면서 아빠 끌려가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더군요. “아빠는 병원에서 계속 환자 옆에서 일 했으니 "처단" 안 당하는 거자?” 라고 걱정스러운 눈으로 배웅하는 아이의 말을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2024년, 21세기에 대한민국에서 이게 해야할 걱정입니까.
"아빠는 환자 곁에 머물러 있었지만 여기저기 정부가 시행하려는 의료 정책에 반대하는 말들 떠들고 다녀서 언제 끌려가도 이상하지 않아." 라고 말하고 나와 학원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와 꼭 손잡고 걸어오면서 헬리콥터 줄지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 인터넷을 보니 무장한 군인들이 왔다갔다 하는 동영상이 있더군요.
사직서가 수리되어 그들이 말하는 "처단" 대상이 이미 명백히 아님에도 불구하고, "처단" 운운하며 지목당한 우리 후배 전공의들은 얼마나 화나고 무서웠을지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리고 치가 떨립니다. 의료인은 국민 아닙니까?
정부의 관료들과 여당 정치인들은 이런 무섭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을 너무도 말도 안되는 이유로 버젓이 자행한 대통령을, 결국, 비호하고 옹호하였습니다. 태평성대를 이루었다던 중국 요순시대의 백성들은 임금이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지냈다고 하는데, 지금의 대통령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너무도 말도 안되는 이유와 근거로 행사하고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정부 관료, 여당의 의원들은, 지금 가지고 계신 그 자리, 권력은 국민을 위해 사용하라고 국민이 부여한 것일 겁니다. 그 자리와 권력이, 의료, 경제, 외교, 국방을 한 방에 다 날려버린 무책임하고 개념없는 대통령을 비호해 가면서까지 지켜야할 자리입니까. 당신들은 아마 역사에 지우지 못할 오명을 이미 남겼습니다. 부끄러운 줄 알고 이젠 그만 그 자리에서 물러들 나고 그 동안의 실정에 대해 책임을 지십시오. 그게 그나마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일 겁니다.
야당 정치인들께도 말씀드립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당신들의 지금의 행동들은,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 마음속의 진심이 오롯이 국민을 향하고 있습니까. 그저 상대의 권력을 끌어내리고 새로운 "왕"을 추대하려는 정치적인 움직임은 아닌지를.
저는 두렵습니다. 지금의 대통령을 끌어내리면 또 다른 윤석열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똑같이 의사들을 악마화하고 의사들 사이를, 또 의사외의 다른 의료인들과의 사이를 갈라치고 의료 개악을 진행해 나갈까봐. 불과 수년 전 코로나 시기에 당신들이 하려했던 지금의 정부가 하려고 했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일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의료인들이,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는 것은 민주주의이고 우리들 자신의 의지이지 또 다른 정치인들은 아닙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심각한 의료 문제가 점점 심화되고 제 때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의 예견된 사망률이 치솟을 것이 불 보듯 뻔한 이 시점에 점차 의료의 문제는 뒷전으로 미루고 그저 정당 간의 권력 다툼, 상대 비난과 끌어내리기에 급급한, 미래는 생각치 않고 그저 당장 표 한 장 더 받으려고 의대 신설 등의 선심성 공약들을 남발하는 당신들 정치인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너무나 화가 납니다.
부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고민하고 애쓰고 싸우는 선한 의사들의 이야기들을 귀 기울여 듣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나가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하루 빨리 돌아와 환자 곁에 있을 수 있도록, 근거 없는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한 의료 개악들을 전면 재검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