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의사들이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을 강제로 참여하도록 요구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로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와 제약회사는 사실확인이 되지 않았으며,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대처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그럴 리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전날(2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자신의 소속 회사명을 언급한 상태에서 “의사 반대 집회에 강압적으로 참석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글을 썼다. 

그는 “반대 집회에 의사들이 제약회사 직원들의 참석을 강압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널리 퍼트려 달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영업사원들에게) 사복을 입고 와서 의사인 척 시위에 참여하라고 했다"라며 "여기(궐기대회)에 왜 왔는지 모르겠다는 얼굴, 시위에 큰 목소리로 구호를 안외치는 얼굴이 보이면 제약회사”라고 했다. 

이같은 취지의 온라인 커뮤니티 글이 복수로 게재되자, 경찰청은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업무관계상 처방권을 가진 의사가 '갑' 위치에서 '을'인 제약회사에게 강요를 했다면 의사들을 상대로 형법상 강요죄와 의료법 위반혐의로 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궐기대회 직전 브리핑에서 “의사들이 집회에 제약회사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이야기 때문에 경찰이 조사한다고 했다. 분명하고 확실하게 밝힐 수 있는 것은 의협 비대위나 16개 시도의사회나 시군구의사회, 기타 의사단체에서 제약회사 직원들에게 집회 참석을 요구하거나 지시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혹시라도 일반 회원들의 일탈을 했을 수도 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게 실제로 강요한 것인지, 제약회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온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재연 회장은 "이미 집회에 2만명 이상의 의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역의사회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버스 96대를 대절했다고 한다"라며 "자발적으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물론 전국 의사들이 참석하는 상황에서 굳이 제약회사 직원들에게 집회 참여를 요청했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제약회사 관계자도 “글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글마저 삭제된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리 회사 직원이 맞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영업사원들도 의사들에게 전혀 그런 요청을 받은 일이 없다고 한다. 엄중한 시기에 이런 요구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