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의 전체 사례를 조사한 결과 심혈관 질환이 있으면 사망률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비상 대응 역학팀은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hinese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가 발간하는 역학 저널 CCDC 위클리 최신호에 2월 11일 기준 감염병정보시스템에 보고된 모든 환자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스템에는 확진 사례 4만 4672건(61.8%)과 의심사례 1만 6186건(22.4%), 임상 진단 사례(후베이성만 해당) 1만 567건(14.6%), 무증상 사례 889건(1.2%)을 포함해 총 7만 2314건의 환자 기록이 등록됐다.
확진 환자의 대부분이 30~79세(86.6%)로, 후베이성(74.7%)에서 진단됐다. 85.8%가 우한 관련 노출이 있었다 보고했고, 대부분 경증(80.9%)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의료인은 총 1716명이 감염됐고 5명(0.3%)이 사망했다.
확진자 중 1023명이 사망, 전체 사례 사망률은 2.3%였으며, 80세 이상 고령 환자군에서 사망률이 14.8%로 가장 높았다.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도 사망률이 크게 증가했다. 동반 질환이 없는 환자의 사망률은 0.9%인 반면,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는 10.5%, 당뇨병 7.3%, 만성 호흡기 질환 6.3%, 고혈압 6.0%, 암 5.6%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12월 31일 전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후베이성 출신이었다. 그러나 후베이성 이외 지역으로는 2020년 1월 19일 광동성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발생 사례가 확인됐으며, 2월 11일 기준 31개성 1386개 지역에서 영향을 받았다.
연구팀은 "도시 전체의 완전 봉쇄 및 격리 등 극단적인 대응 조치에도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데 3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빠른 확산세에 비춰봤을 때 코로나19 환자의 81%가 경미했고 전체 사례 사망률은 2.3%로 매우 낮았다. 사망자 1023명 중 대다수는 60세 이상이거나 고혈압,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과 같은 기존 동반 질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분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는지 보여주지만, 여전히 동물전염원 식별, 잠재기 결정, 전염 경로 확인, 효과적인 치료제 및 예방법 등에 대한 중요한 질문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