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대한수면호흡학회는 9일 열린 국제수면건강박람회(슬립테크 SLEEP TECH 2023) 컨퍼런스 중 '수면무호흡증' 세션에서 자가 측정 기술과 검사 방법, 코골이에 효과가 있는 물리치료 등을 소개했다.
우선 최지호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수면무호흡증을 처음 진단받을 때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에 대해 설명했다.
대부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혼용해서 사용하는데, 코골이는 상기도 부분이 좁아져서 떨리는 진동소리를 코골이라고 하며 수면무호흡은 기도가 좁아져서 막히는 현상을 뜻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이상 호흡을 중지하는 '무호흡', 수면 중 10초이상 얕은 호흡을 지속하는 '저호흡' 등이 수면 1시간 당 15회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는 수면 1시간당 무호흡과 저호흡이 5회 이상 지속되면서, 졸음, 집중력 저하, 피로감, 야간뇨, 기억력 감소, 감정 변화, 우울감, 성기능 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수면다원검사의 급여화로 관련 비용도 증가 중이다.
최 교수는 "수면무호흡증 진단은 병력을 청취한 다음 신체검사, 상기도 폐쇄부위 검사를 시행한다. 편도 크기와 혀의 위치, 크기, 코에서 인두로 넘어가는 부분의 질환, 목젖 등을 확인해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최종적으로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내리며, 수면다원검사 항목은 뇌파, 호흡기류, 호흡운동(호흡노력), 산소포화도, 턱근전도, 안구움직임, 수면자세, 코골이, 심전도, 하지근전도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인자는 목근육 등 노화를 비롯해 비만, 혀의 크기 등이 있고, 소아에서는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 현상으로 주로 발생한다.
수면다원검사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은 평상시 코골이가 심하거나 낮동안 과도하게 졸린 경우, 자다가 숨을 멈춘다는 얘기를 듣는 경우가 있다. 또한 자다가 숨을 헐떡거리며 깨거나 자는 도중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경우, 자주 깨거나 아침에 두통이 있는 경우도 수면호흡장애를 의심하고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제대로 진단을 받은 후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 때나 심하게 졸리는 기면증환자나 원인을 모르는 만성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 수면 중 주기적으로 팔 또는 다리가 움직이는 경우, 자다가 이상행동을 하는 경우 등도 수면장애에 해당되기 때문에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를 받으려면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내과, 소아청소년과 등 외래진료를 통해 받을 수 있으며, 검진센터, 입원시 협의진료 등을 통해서도 받을 수 있다.
최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비만한 환자의 경우에는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다만 이는 성공하기 쉽지 않고 비만하지 않은 환자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양압기 치료, 구강내 장치 치료 등은 효과가 매우 좋지만, 불편하고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술치료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일부 환자로 국한되며, 관련된 위험, 합병증 등을 감수해야 한다. 옆으로 누웠을 때 호전되는 자세성 환자는 자세치료가 적합하나 밤새 옆으로 누워서 자기가 힘들고, 비자세성 환자에게는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매일 달라지는 수면…병원 방문 전 자가 체크 도움된다"
수면다원검사가 최종적인 수면무호흡증의 진단 방법이지만, 1년에 한번 병원에 가서 24시간만 측정하는 해당 방법으로는 매일 달라지는 수면패턴을 자세하게 점검하기가 어렵다.
이에 김정훈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잠을 제대로 잤는지 집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김 교수는 "일단 잠을 이해하려면 24시간 일주기 리듬을 알아야 한다. 밤 9시쯤 멜라토닌이 분비돼 신체는 잠을 잘 준비를 하게 되고, 새벽 2시에 가장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면서 "오전 4시 30분에 체온이 가장 낮아지고 오전 7시 30분에 멜라토닌 분비가 끝난다. 즉 취침은 밤 10시~8시 사이에 7~8시간 이뤄지는 것이 적정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주기에 맞춰 잠을 잘 들게하려면 오전 10시 전에 충분한 양의 햇빛 노출이 필요하고, 낮시간 동안 매일 1시간 정도의 중저강도 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낮잠은 오후 3시 이전에 30분 이내로 제한하고, 야간에는 음주나 카페인, 과식 등을 금지해야 한다. 취침부터 기상시까지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객관적 관점에서 '잠을 잘 잤다'고 평가하려면 잠 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분 이내여야 하고 수면 중 호흡도 안정적으로 이어지며, 수면 중 깨어있는 시간이 적고 수면효율이 85% 이상이어야 한다.
주관적으로는 코골이 소리나 숨이 답답해 깨지 않고 베드 파트너도 편하게 숙면을 취해야 한다. 또한 기상 직후 개운하고 두통이 없으며 푹 잤다는 느낌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수면 주기는 각성 → 얕은 수면 → 렘(REM) 수면 → 깊은 수면 등의 단계를 거치고, 정상적인 수면에서는 각 단계가 일정한 비율로 관찰된다. 주간 호흡은 규칙과 불규칙이 혼재하고 근육강도도 높지만, REM 수면에서는 호흡만 규칙과 불규칙이 혼재할 뿐 근육의 강도는 거의 없다. 얕은 수면은 호흡이 규칙적이고 근육 강도는 중간이며, 깊은 잠에서는 호흡이 느리면서 규칙적이고 근육 강도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같은 사람이어도 측정할때마다 무호흡지수가 다르고 렘수면 시간도 다르다. 때문에 병원에서 하룻 밤사이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만으로 수면장애의 중증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며 "이에 수면 단계별 달라지는 호흡 등 생체 특성을 고려해 비접촉식으로 수면주기를 측정할 수 있도록 어플(앱) '슬립루틴'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자가 수면주기 측정 장비인 필립스 액티브워치를 비롯해 핏빗 등 많은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워치 등은 민감도, 특이도가 떨어진다. 이들은 심장박동으로 수면상태를 측정하기 때문이다.
반면 김 교수가 개발한 어플은 숨쉬는 소리와 패턴을 분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병원의 수면다원검사와 비슷한 수면주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 교수는 "하룻밤 검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인간의 수면은 매일매일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집에서 한 달간 슬립루틴으로 자가 측정을 하고, 병원에 이를 가져가서 병원 검사결과와 합쳐서 본다면 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골이는 목에서 나는 소리…기도 근육 강화하는 물리치료로 완화 가능"
이날 수면호흡학회 세션에서는 코골이를 개선할 수 있는 '물리치료'방법도 공유됐다.
김호찬 서울아산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코골이에도 물리치료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를 주제로, 상기도 근기능 강화운동을 자세히 소개했다.
김 원장은 "코골이는 자세히 보면 코가 아니라 목에서 나는 소리다. 각성 중에는 기도가 좁아지려고 하면 음압형성, 신경근반사, 기도 확장, 근육자극 등으로 숨길을 확보하는데, 자는 동안에는 작동하지 않아 숨길이 막혀 코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사람은 동물에 비해 혀가 짧고 가는 동안 뒤로 쳐져 있으며, 입부터 기도까지 직각으로 꺾여져 있고 동그란 모양이어서 코골이가 더 흔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골이의 원인에 따라 수술로 해결하는 방법이 있는데, 혀가 두껍고 뒤로 쳐지는 현상이 심하면 혀 뿌리 절제나 혀근육을 앞당기는 수술이 있다. 소아환자들은 대부분 편도 때문에 코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편도수술을 한다"면서 "그러나 수술 후 재발할 가능성이 있고, 수술을 거부하는 환자도 더러 있다. 이같은 이유에서 코골이 물리치료가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상기도 근기능강화운동으로 불리는 코골이 물리치료는 안면근육운동, 연구개운동, 설근운동, 구강과 하악(저작) 운동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여러번 나누더라도 하루에 총 15분~30분 정도 3개월 이상 시행을 하면 효과가 있다.
김 원장은 "오보에 연주자는 다른 연주자에 비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위험도 낮게 나타났다. 이는 연주 연습시간에 비례했다"면서 "이 같은 원리를 고려해 기도 넓히는 방식의 근기능 강화 운동을 물리치료에 활용한다. 실제 메타연구 결과, 12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근기능강화치료를 시행시 무호흡과 저호흡 등이 줄었고, 산소포화도 저하와 코골이 등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근육을 탄탄하게 만들어서 어느 정도 긴장도가 유지되면, 힘이 많이 빠지는 렘수면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기도를 확보,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병원에서 사용 중인 상기도 근기능강화운동 안내문을 보면, 우선 복식호흡을 10회 하고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면서 허밍(음) 소리를 내고 입술이 말리도록 부 소리를 내며 입을 다문채로 입술을 밀어내는 등의 혀와 인두부 근육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혀로 윗니를 좌우로 닦아내고, 숫가락을 입에 넣고 입술로 잡은 뒤 앞으로 당기기, 입을 벌린 후 혀를 코에 닿도록 최대한 올리기, 턱을 향해 최대한 내리기 등을 반복하는 훈련도 있다.
김 원장은 "소아 상기도 근기능 강화 운동에는 재미 요소를 많이 넣어야 한다. 풍선을 통해서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컵에 물을 넣어 빨대를 문 뒤 코로 숨을 쉬고 공기방울이 생기도록 지속적으로 입으로 내쉬는 연습도 흥미유발을 하기에 좋다"고 밝혔다.
이어 "이 때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릴 때 입으로 숨을 쉬면 안면 골격 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구강구조 바뀔 수 있으며 성인이 돼서도 코골이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물리치료에 관심을 갖고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기도 근기능강화운동만으로 모든 수면 무호흡, 코골이 환자를 치료를 할 수 없으나, 기존 치료 적용 어렵거나 적용 후 한계등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상태에 따라 시행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사용이 증가하는 양압기의 경우 상기도 근기능 강화 운동을 시행하면 순응도가 높아지는 만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때 의료진은 나이별, 증상별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선택해야 하며, 피드백을 통해서 보완, 개선해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최지호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수면무호흡증을 처음 진단받을 때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에 대해 설명했다.
대부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혼용해서 사용하는데, 코골이는 상기도 부분이 좁아져서 떨리는 진동소리를 코골이라고 하며 수면무호흡은 기도가 좁아져서 막히는 현상을 뜻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이상 호흡을 중지하는 '무호흡', 수면 중 10초이상 얕은 호흡을 지속하는 '저호흡' 등이 수면 1시간 당 15회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는 수면 1시간당 무호흡과 저호흡이 5회 이상 지속되면서, 졸음, 집중력 저하, 피로감, 야간뇨, 기억력 감소, 감정 변화, 우울감, 성기능 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수면다원검사의 급여화로 관련 비용도 증가 중이다.
최 교수는 "수면무호흡증 진단은 병력을 청취한 다음 신체검사, 상기도 폐쇄부위 검사를 시행한다. 편도 크기와 혀의 위치, 크기, 코에서 인두로 넘어가는 부분의 질환, 목젖 등을 확인해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최종적으로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내리며, 수면다원검사 항목은 뇌파, 호흡기류, 호흡운동(호흡노력), 산소포화도, 턱근전도, 안구움직임, 수면자세, 코골이, 심전도, 하지근전도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인자는 목근육 등 노화를 비롯해 비만, 혀의 크기 등이 있고, 소아에서는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 현상으로 주로 발생한다.
수면다원검사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은 평상시 코골이가 심하거나 낮동안 과도하게 졸린 경우, 자다가 숨을 멈춘다는 얘기를 듣는 경우가 있다. 또한 자다가 숨을 헐떡거리며 깨거나 자는 도중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경우, 자주 깨거나 아침에 두통이 있는 경우도 수면호흡장애를 의심하고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제대로 진단을 받은 후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 때나 심하게 졸리는 기면증환자나 원인을 모르는 만성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 수면 중 주기적으로 팔 또는 다리가 움직이는 경우, 자다가 이상행동을 하는 경우 등도 수면장애에 해당되기 때문에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를 받으려면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내과, 소아청소년과 등 외래진료를 통해 받을 수 있으며, 검진센터, 입원시 협의진료 등을 통해서도 받을 수 있다.
최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비만한 환자의 경우에는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다만 이는 성공하기 쉽지 않고 비만하지 않은 환자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양압기 치료, 구강내 장치 치료 등은 효과가 매우 좋지만, 불편하고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술치료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일부 환자로 국한되며, 관련된 위험, 합병증 등을 감수해야 한다. 옆으로 누웠을 때 호전되는 자세성 환자는 자세치료가 적합하나 밤새 옆으로 누워서 자기가 힘들고, 비자세성 환자에게는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매일 달라지는 수면…병원 방문 전 자가 체크 도움된다"
수면다원검사가 최종적인 수면무호흡증의 진단 방법이지만, 1년에 한번 병원에 가서 24시간만 측정하는 해당 방법으로는 매일 달라지는 수면패턴을 자세하게 점검하기가 어렵다.
이에 김정훈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잠을 제대로 잤는지 집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김 교수는 "일단 잠을 이해하려면 24시간 일주기 리듬을 알아야 한다. 밤 9시쯤 멜라토닌이 분비돼 신체는 잠을 잘 준비를 하게 되고, 새벽 2시에 가장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면서 "오전 4시 30분에 체온이 가장 낮아지고 오전 7시 30분에 멜라토닌 분비가 끝난다. 즉 취침은 밤 10시~8시 사이에 7~8시간 이뤄지는 것이 적정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주기에 맞춰 잠을 잘 들게하려면 오전 10시 전에 충분한 양의 햇빛 노출이 필요하고, 낮시간 동안 매일 1시간 정도의 중저강도 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낮잠은 오후 3시 이전에 30분 이내로 제한하고, 야간에는 음주나 카페인, 과식 등을 금지해야 한다. 취침부터 기상시까지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객관적 관점에서 '잠을 잘 잤다'고 평가하려면 잠 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분 이내여야 하고 수면 중 호흡도 안정적으로 이어지며, 수면 중 깨어있는 시간이 적고 수면효율이 85% 이상이어야 한다.
주관적으로는 코골이 소리나 숨이 답답해 깨지 않고 베드 파트너도 편하게 숙면을 취해야 한다. 또한 기상 직후 개운하고 두통이 없으며 푹 잤다는 느낌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수면 주기는 각성 → 얕은 수면 → 렘(REM) 수면 → 깊은 수면 등의 단계를 거치고, 정상적인 수면에서는 각 단계가 일정한 비율로 관찰된다. 주간 호흡은 규칙과 불규칙이 혼재하고 근육강도도 높지만, REM 수면에서는 호흡만 규칙과 불규칙이 혼재할 뿐 근육의 강도는 거의 없다. 얕은 수면은 호흡이 규칙적이고 근육 강도는 중간이며, 깊은 잠에서는 호흡이 느리면서 규칙적이고 근육 강도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같은 사람이어도 측정할때마다 무호흡지수가 다르고 렘수면 시간도 다르다. 때문에 병원에서 하룻 밤사이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만으로 수면장애의 중증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며 "이에 수면 단계별 달라지는 호흡 등 생체 특성을 고려해 비접촉식으로 수면주기를 측정할 수 있도록 어플(앱) '슬립루틴'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자가 수면주기 측정 장비인 필립스 액티브워치를 비롯해 핏빗 등 많은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워치 등은 민감도, 특이도가 떨어진다. 이들은 심장박동으로 수면상태를 측정하기 때문이다.
반면 김 교수가 개발한 어플은 숨쉬는 소리와 패턴을 분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병원의 수면다원검사와 비슷한 수면주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 교수는 "하룻밤 검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인간의 수면은 매일매일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집에서 한 달간 슬립루틴으로 자가 측정을 하고, 병원에 이를 가져가서 병원 검사결과와 합쳐서 본다면 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골이는 목에서 나는 소리…기도 근육 강화하는 물리치료로 완화 가능"
이날 수면호흡학회 세션에서는 코골이를 개선할 수 있는 '물리치료'방법도 공유됐다.
김호찬 서울아산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코골이에도 물리치료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를 주제로, 상기도 근기능 강화운동을 자세히 소개했다.
김 원장은 "코골이는 자세히 보면 코가 아니라 목에서 나는 소리다. 각성 중에는 기도가 좁아지려고 하면 음압형성, 신경근반사, 기도 확장, 근육자극 등으로 숨길을 확보하는데, 자는 동안에는 작동하지 않아 숨길이 막혀 코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사람은 동물에 비해 혀가 짧고 가는 동안 뒤로 쳐져 있으며, 입부터 기도까지 직각으로 꺾여져 있고 동그란 모양이어서 코골이가 더 흔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골이의 원인에 따라 수술로 해결하는 방법이 있는데, 혀가 두껍고 뒤로 쳐지는 현상이 심하면 혀 뿌리 절제나 혀근육을 앞당기는 수술이 있다. 소아환자들은 대부분 편도 때문에 코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편도수술을 한다"면서 "그러나 수술 후 재발할 가능성이 있고, 수술을 거부하는 환자도 더러 있다. 이같은 이유에서 코골이 물리치료가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상기도 근기능강화운동으로 불리는 코골이 물리치료는 안면근육운동, 연구개운동, 설근운동, 구강과 하악(저작) 운동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여러번 나누더라도 하루에 총 15분~30분 정도 3개월 이상 시행을 하면 효과가 있다.
김 원장은 "오보에 연주자는 다른 연주자에 비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위험도 낮게 나타났다. 이는 연주 연습시간에 비례했다"면서 "이 같은 원리를 고려해 기도 넓히는 방식의 근기능 강화 운동을 물리치료에 활용한다. 실제 메타연구 결과, 12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근기능강화치료를 시행시 무호흡과 저호흡 등이 줄었고, 산소포화도 저하와 코골이 등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근육을 탄탄하게 만들어서 어느 정도 긴장도가 유지되면, 힘이 많이 빠지는 렘수면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기도를 확보,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병원에서 사용 중인 상기도 근기능강화운동 안내문을 보면, 우선 복식호흡을 10회 하고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면서 허밍(음) 소리를 내고 입술이 말리도록 부 소리를 내며 입을 다문채로 입술을 밀어내는 등의 혀와 인두부 근육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혀로 윗니를 좌우로 닦아내고, 숫가락을 입에 넣고 입술로 잡은 뒤 앞으로 당기기, 입을 벌린 후 혀를 코에 닿도록 최대한 올리기, 턱을 향해 최대한 내리기 등을 반복하는 훈련도 있다.
김 원장은 "소아 상기도 근기능 강화 운동에는 재미 요소를 많이 넣어야 한다. 풍선을 통해서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컵에 물을 넣어 빨대를 문 뒤 코로 숨을 쉬고 공기방울이 생기도록 지속적으로 입으로 내쉬는 연습도 흥미유발을 하기에 좋다"고 밝혔다.
이어 "이 때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릴 때 입으로 숨을 쉬면 안면 골격 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구강구조 바뀔 수 있으며 성인이 돼서도 코골이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물리치료에 관심을 갖고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기도 근기능강화운동만으로 모든 수면 무호흡, 코골이 환자를 치료를 할 수 없으나, 기존 치료 적용 어렵거나 적용 후 한계등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상태에 따라 시행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사용이 증가하는 양압기의 경우 상기도 근기능 강화 운동을 시행하면 순응도가 높아지는 만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때 의료진은 나이별, 증상별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선택해야 하며, 피드백을 통해서 보완, 개선해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