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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원가 찾는 골다공증 환자, ‘이 검사’는 무조건 해야 한다?

    “골밀도측정검사‧골표지자검사 병행해야”…CTX보다 P1NP가 효율적

    기사입력시간 2020-02-22 09:22
    최종업데이트 2020-02-22 09:22

    김광준 연세의대 노년내과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개원가로 찾아오는 골다공증 환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골다공증 치료는 골밀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골밀도검사만 해서는 안 된다."
     
    개원가에서 골다공증 환자를 치료할 때 골밀도측정검사(BMD) 뿐만 아니라 골표지자검사(BTM) 등과 함께 병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골표지자검사 중에서도 음식 섭취 여부와 시간에 구애받을 수 있는 CTX보다 P1NP가 개원가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김광준 연세의대 노년내과 교수는 16일 '대한검진의학회 제23차 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똑같이 뼈를 전공했더라도 골다공증 환자에 대한 관점이 다를 수 있다. 이 같은 차이로 인해 같은 환자라도 전혀 다른 치료가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과학적으로 균질하고 표준화된 치료를 위해 의료인들은 치료를 할 때 치료 타깃을 우선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 타깃이란 골다공증 치료 목표를 말하는데 이 때 단순히 골밀도를 높이는 것만을 타깃으로 정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골밀도 저하뿐만 아니라 골 강도 감소, 골소실, 체질적 특성 등 여러 이유로 생기기 때문에 타깃을 정할 때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광준 교수는 "사람에 따라 체질적으로 골량이 낮을 수도 있고 노화나 폐경 등으로 위험인자가 발생할 수 있고 여기에다 낙상사고 등도 동반되면서 골절이 생긴다"며 "골다공증은 관리 자체도 중요하지만 약제 치료나 수술적 치료, 재골절 예방과 재활치료도 고려될 수 있다. 타깃설정을 위해서는 질환 자체의 특징, 환자의 특성, 의료기관 간의 협조, 약제의 특성 등을 고려해 치료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골밀도는 공다공증 치료에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부분이다. 이때문에 정기적 검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골밀도 검진과 치료에에만 매몰되서는 안 된다. 김 교수는 "골밀도 치료만으로 골절 감소가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과 사안에 따라 골절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한 골밀도 수치뿐 아니라 개인의 뼈 특성과 구조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교수에 따르면 골표지자(bone turnover marker)는 치료제 사용 후 짧은 시간 내에 현저한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골밀도 검사와 함께 병행돼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광준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제의 효과 판정에 있어 골밀도 변화와 척추X선 등이 새로운 골절 발생 여부를 판단하는데 사용되고 있지만 최소한 1~2년이 필요하며 변화도 크지 않다는 제한점이 있다"며 "반면 골표지자는 약제 사용 전, 후 3~6개월만에 측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론적으로 골표지자 수치가 높은 사람은 골흡수억제제에 반응이 좋고 골표지자 수치가 낮은 사람은 골형성촉진제에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골표지자검사의 급여기준도 최근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8월 그간 골다공증 약물치료 3∼6개월 후 약제효과 판정을 위해 골표지자 검사를 실시한 경우 연간 1회에 한해 급여를 인정했으나, 현재는 2회까지 급여 적용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골표지자검사 중에서도 골형성 표지자 검사인 P1NP(total procollagen type 1 amino-terminal propeptide)가 개원가에서 수행하기 수월할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평가다. P1NP는 혈청·혈장에서 뼈 형성과 관련 있는 단백질 P1NP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로 골다공증 치료 초기에 치료 방법을 결정하고 치료의 지속성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 교수는 "로컬(개원가)에서 쓰기에는 P1NP가 CTX(골흡수 표지자검사)에 비해 더 수월할 것"이라며 "CTX의 경우 음식을 먹지 않으면 검사 값이 떨어지거나 새벽 5시 경에 피크를 찍는다. 반면 P1NP는 시간과 음식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골흡수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중간 값, 기준치 대비 최소 30% 이상 감소해야 의미 있는 변화로 간주한다"며 "비타민D는 30ng/ml이라는 명확한 타깃과 기준치가 있다. 따라서 투여 시 수치변화에 대한 근거가 있고 3~6개월 후 재검이 가능하다. 추가적으로 골절위험도 예측프로그램(FRAX)가 제한점은 있으나 보조적인 도구로 사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