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최근 재생 에스테틱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생 에스테틱은 재생의학의 원칙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하위 분야다. 재생의학이 질병으로 인한 조직 손상을 재생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재생 에스테틱은 노화로 인한 신체 조직 회복을 목표한다. 특히 재생 에스테틱을 선도하는 바이오스티뮬레이터(Bio-stimulator) 시장은 2026년까지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스티뮬레이터는 피부 내 지지체인 세포외기질(ECM)을 직접 재생시킨다. 그 중에서도 칼슘 하이드록실아파타이트(CaHA) 성분은 피부 속에서 세포외기질과 콜라겐을 합성하는 세포인 섬유아세포(fibroblast)의 활동을 직접 촉진시켜 무너진 피부의 코어를 채우는 데 도움을 준다.
CaHA 제제의 대표적인 제품인 레디어스(Radiesse)는 20여년 동안 에스테틱 제품으로 사용돼 왔다.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돼 현재 전세계 8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5000명 이상이 참여한 200개 이상의 임상 데이터에서 콜라겐 1형과 3형, 엘라스틴, 프로테오글리칸, 혈관 신생(angiogenesis) 생성 효과가 확인됐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재생 에스테틱 트랜드와 CaHA 성분의 특징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영국 런던 클리닉 77 캐서린 골디(Katherine Goldie) 박사를 만나 바이오스티뮬레이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이며, 해외 의료현장에서 CaHA 제제 사용 트렌드는 어떠한지 알아봤다.
재생의 궁극적 목표는 피부 세포가 잘 번성할 생태계 만드는 것
Q. 지난해 '진화하는 재생 에스테틱'이란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내용인가?
해당 논문은 '재생 에스테틱'에 초점을 맞춘 논문이다. 재생 에스테틱의 컨셉과 의미, 근거들을 다뤘고 대표적인 제품과 성분에 대해 함께 소개했다. 우리가 재생이라고 부를 수 있는 현상들은 어떤 것들이며 그에 해당되지 않는 현상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의논하면서, 재생이라는 단어를 과학적으로 풀어나가며 언제 사용하는 것이 알맞은 것인지에 대해 정의를 시도했다.
재생 에스테틱이라는 분야를 잘 정리한다면 관련 치료나 시술들에 의해 피부 조직이 더 건강해지고 젊어지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재생 에스테틱 내에서 바이오스티뮬레이터는 정확히 무엇인가?
바이오스티뮬레이션이라는 단어는 조직들이 재생성 될 수 있도록 자극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모든 바이오스티뮬레이터가 동일한 원리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외부의 자극에 의해 우리 신체가 반응하는 경로는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조직에 들어오는 새로운 이물질을 위협적이라고 받아들여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그에 따라 조직 세포들이 응급 상황에 맞춰 굉장히 빠르게 일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다양한 요소를 만들어낼 시간 없이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콜라겐만 많이 생성해 조직 안에 들어온 이물질에 벽을 쌓는다. 이를 섬유화 현상이라 부른다.
두번째 방법은 우리의 면역 체계가 이물질이 조직 안에 들어왔을 때 위협적이라고 인지하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피부 세포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가운데 경계 상태에 있지 않은 세포들을 자극해 피부 내에 있는 여러가지 구성 요소들을 충분하게 만드는 경로다. 예를 들어, 섬유아세포가 정상 상태에 있을 때 자극을 주면, 세포외기질 구성 성분인 콜라겐, 엘라스틴, 프로테오글리칸 등을 골고루 형성할 수 있다.
두 경로의 결과를 놓고 보면 다양한 물질이 골고루 잘 생성됐을 때 피부 세포들이 살기 좋은 생태계가 조성이 된다. 반면, 섬유아세포가 콜라겐부터 급하게 많이 생성해 섬유화 벽이 생겼을 때 세포들은 너무 많은 콜라겐이 무질서하게 존재하는 환경에서 잘 살아남지 못한다.
과거 바이오스티뮬레이션은 콜라겐만 많이 생성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 우리 피부 세포들이 사는 환경은 더욱 복잡하다. 재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피부 조직과 세포들이 잘 번성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재생 바이오스티뮬레이션은 일반 바이오스티뮬레이션과 차이가 있다.
Q. 대표적인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성분 및 제품은 무엇이고 특징은 어떠한가?
모든 바이오스티뮬레이션은 우리 신체와 면역체계에게 어떤 경로로 작용할지 지시 사항을 주는 물질이다. CaHA를 주 성분으로 하는 레디어스는 재생 에스테틱 분야에서 연조직의 재생을 가능하게 한다. 레디어스는 CaHA라는 성분이 작고 크기가 균일하며 표면이 매끄러운 구형(microsphere)의 형태를 띠고 있고, 피부 재생을 돕는데 가장 적절한 특징들을 띠고 있다. CaHA 구체의 매끄러운 표면, 크기 등 모든 것들이 적절해 섬유아세포들이 밀착할 수 있는 생체역학적인 지지대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섬유아세포들이 필요한 작용을 할 수 있다.
반면, PLLA는 표면의 형태가 뾰족하고 거칠어 섬유아세포가 밀착해 생체역학적인 지지를 받기 어렵다. PLLA는 염증 반응을 촉발한다. 관련 연구결과를 보면 마크로파지(대식세포)에 대한 자극과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시키는 것이 PLLA의 피부 재생 촉진 방법이다.
PLLA와 CaHA 둘 중 무엇이 더 좋고 나쁘다는 뜻이 아니며, 두 물질이 유도하는 경로가 다르다는 것이다. 하나(CaHA)는 재생의 경로로, 다른 하나(PLLA)는 섬유화 쪽으로 유도한다.
또 다른 레디어스 CaHA 성분의 특징으로 생분해가 자연스럽게 진행된다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
특정 연령대 관계없이 사용 가능…젊었을 때 사용할수록 결과 좋아
Q. CaHA 제제는 어떤 환자들에게 만족도가 높으며, 의사는 어떤 환자에게 CaHA를 권할 수 있는가?
어떤 환자에게 시술하는지 이야기하려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리식염수를 추가해 희석하면, 제품이 원래 가지고 있는 점탄성에 변화를 줘 제품이 훨씬 더 깊고 폭넓게 퍼지는 특징을 가다. 전체 피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며 진피와 그 아래 조직까지 광범위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탄력이나 밀도가 줄어드는 것을 고민하는 환자에게 사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40대 환자부터 레디어스를 사용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30대부터도 사용할 수 있다. 30대가 되면 피부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잃기 시작하고 피부가 타격을 받는다. 30대부터 레디어스인 CaHA 제제를 사용했을 때 피부가 훨씬 탱탱해지고 매끄러워지며 피부에서 물광 효과가 나고 톤도 좋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생성 되면서 프라이밍과 같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른 시술을 받더라도 레디어스를 사용 중이면 다른 시술에서도 훨씬 더 우수한 효과를 볼 수 있어 30대 환자들에게 매우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40~50대나 그 이상 연령층 환자도 상당히 좋은 프라이밍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다른 도움이나 치료도 추가할 수도 있다. 즉, 레디어스는 모든 환자와 연령대에서 기본으로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연령층에 있는 환자들이 느낄 효과의 측면을 살펴보면 단지 탱탱해지고 윤곽선이 부드러워지고 둥글어지는 효과 외에도 피부 자체가 팽팽해지고 매끄러워지며 견고한 리프팅 효과로 어려 보이는 피부 재생효과를 볼 수 있다. 특정 연령대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고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제품은 공통적으로 젊었을 때 사용할수록 좋은 결과가 나온다.
Q. 30대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젊은 나이부터 시작했을 때 나이가 들어서 사용해도 효과가 계속 유지되는가?
레디어스는 미래 노화에 대비할 수 있는 작용도 한다. 노화가 일어나면 피부의 항상성이 깨지는데 자외선, 공해 물질 및 노화에 의해 그 과정이 촉발된다. 항상성이 깨지면 세포외기질도 무너지기 시작해 원래 세포들이 만들고 있던 피부 탄력에 필요한 물질들이 만들어지지 않게 된다. 무너진 항상성을 레디어스와 같은 바이오스티뮬레이터가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제품을 적절한 방식으로 적정량만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희석 방법을 통해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은 피부조직을 장기적으로 지지해줄 수 있으며, 세포들이 살기 좋은 피부 환경을 조성해주기 때문에 세포들이 긴 수명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수 년 레디어스 치료를 했던 환자들을 통해 치료 기간 동안 확실히 노화가 방지되는 것을 목격해 오고 있다. 단순히 히알루론산 주사를 주입했을 때와는 확연히 효과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량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적정량을 수년간 정기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미래에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잠재적 효과도 있다.
일대일 희석 시 피부 개선에서 최적의 재생 효과…콜라겐 생성도 가장 활발
Q. 국내에서는 아직 바이오스티뮬레이터로 CaHA 제제 사용이 많지는 않은데 해외에서 사용 트렌드는 어떠한가?
8년 전쯤 레디어스 제품이 실제 피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꽤 크다는 것이 발견됐고, 제품 사용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 결과 전세계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중 가장 많이 사용되고 판매가 되고 있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 배경에는 제품의 안정성과 효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재생의학에서 CaHA는 연조직 재생효과로 이미 알려져 있었고 재생 에스테틱에서도 필요한 피부 조직의 개선을 가져온다는 효과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피부 퀄리티를 개선하고 싶어하는 환자들이 레디어스를 찾는 경우가 늘기 시작했다.
의사들의 발견을 통해 뜻하지 않게 제품의 새로운 생명이 다시 한번 시작됐다. 실제 진료현장에서 의사들이 혁신적인 발견을 하고,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효과보다 그 이상의 매우 중요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회사에 알리면서 시작됐다. 나는 이 현상을 'Grassroots Movements'라고 생각한다.
의사들이 뜻밖의 효과를 발견하고 증명을 하기 위해 근거를 형성했으며, 기업에서 이러한 근거들을 기반으로 지지해주며 혁명의 방향이 흘러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환자들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했다. 환자들은 풍선같이 불어난 부자연스러운 시술 효과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건강한 조직을 원하기 때문에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Q. 사용 방식에 큰 변화가 있었다 했는데, 현재는 어떤 방법이 많이 사용되는지 궁금하다.
일대일 비율로 제품을 희석해 사용한다. 레디어스 1 시린지, 그리고 그와 동일한 용량으로 기타 용액을 섞는 방법이다. 희석하는 용액이 일반 생리식염수가 될 수도 있고 생리식염수에 리도카인(lidocaine)이 들어있는 용액이 될 수도 있다.
이 방법이 가장 흔히 사용이 되는 이유는 일단 쉬운 사용법이며, CaHA 미세 구체들이 얼굴에 쉽게 분포돼 피부 개선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일대일로 희석된 농도가 피부 개선에서 최적의 재생 효과를 가져다 준다. 이 농도에서 가장 콜라겐 생성 촉진이 활발하고 피부 결을 상당히 개선시켜준다.
보통 시술 시 '나비 테크닉(Butterfly Technique)'을 사용하는데, 나비의 한 쪽 날개처럼 펼쳐서 넓게 뺨에 시술을 하고 나머지를 턱에 분포시키며 턱 선은 날렵하게 살려줄 수 있게 라인을 따라 분포해주며 시술한다.
이를 통해 제대로 된 윤곽과 피부의 견고함을 올려주고, 넓은 면적에 분포해 시술하기 때문에 충분한 수의 세포가 충분한 수의 CaHA 미세 구체들과 만나 전반으로 피부가 팽팽해지고 당김 효과를 얻으면서 3차원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피부를 개선시키고자 하는 목적의 시술로 일대일 비율로 희석해 사용하는 방법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방법이다.
Q. 마지막으로 CaHA 제제 사용을 고려하고 있는 한국 의사들에게 조언한다면?
아직 사용해보지 않았다면 우선 얼굴 중앙 부분의 피부 개선 효과부터 볼 수 있게 사용해볼 것을 권한다. 생각보다 사용이 어렵지 않고 간단한 반면 얻는 효과는 크다. 희석과 시술하는 방법이나 테크닉이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한가지 기억할 부분은 너무 소량을 사용하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다른 용액과 희석한 비율과 관계없이 원칙적으로 피부의 100㎠ 정도의 면적에 레디어스 1 시린지를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너무 작은 면적에만 사용하는 것 보다 일정 면적 이상에 분포해야 피부 세포들의 수축력이 더 강해지는 걸 시각적으로 더 느낄 수 있고, 피부 질의 여러가지 지표들을 개선시키며 환자들의 피부 노화 양상 자체가 변화하는 것이 보인다.
이 모든 과정은 피부의 생태계를 재조성 해주며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기반을 세워주는 역할을 한다. 피부 재생의 방향성을 잘 잡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