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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바이오협회 "국내 바이오·제약업계 전반적으로 ESG에 대한 대비 필요"

    美상장 바이오사 대부분 ESG 도입 초기 단계…일부 다국적사 녹색채권 등으로 ESG 목표 달성 움직임

    기사입력시간 2022-02-28 14:13
    최종업데이트 2022-02-28 14:13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국바이오협회는 28일 '해외 바이오제약기업 ESG 대응 현황' 이슈페이퍼를 통해 미국 상장 바이오기업 중 공개된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환경∙사회∙투명경영) 정책 대부분 시행 초기단계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미국 상장 바이오기업 중 시총 13억 달러에서 46억 달러 사이 50개 기업에 대해 증권거래소 및 기업 웹사이트 자료를 통해 조사한 결과 70%는 ESG에 대한 공개자료가 없었다.

    기업경영진 및 투자자 100명 대상 설문조사결과, 향후 1년 이내 ESG의 중요도가 더 높아질 것이란 응답이 92%로, 중요성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응답은 8%에 불과했다.

    기업경영자들 대상으로 ESG 공개에 대한 변화 여부를 조사한 결과, 74%는 ESG 공개가 강화될 것으로, 26%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 응답했으며, 줄어들 것이라 응답한 사람은 없었다. 투자자 대상으로 바이오기업 투자 결정에 있어 ESG가 중요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수요자로부터의 압박 증가, ESG 공개가 하나의 표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또한 바이오기업들은 ESG 중에서 S(사회적책임)에 대한 자료 추적조사 및 조사계획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E(친환경)는 천연자원, G(지배구조)는 데이터보안·CP 관련내용을 많이 고려 중이었다.

    협회는 해외 다국적제약사들은 투자자 및 소비자 요구증가로 사회적책임(S)에 더해 의약품 생산에 따른 환경 영향 최소화(E)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및 수립,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다수 제약사들이 10년 이내 탄소중립 및 폐수배출 개선, 폐기물 저감 등을 주요이슈로 언급했으며, 최근에는 지속가능성 및 친환경 경영을 위한 녹색 채권을 발행하는 추세다. 녹색채권은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의 사용목적을 대체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등 친환경 산업 지원에 한정시키는 채권을 말한다.

    예를들어 미국 암젠(Amgen)은 ESG 프레임 워크의 일부인 E(친환경)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2022년 2월 발행된 녹색채권은 약 7억5000만 달러 규모이며 녹색건물, 친환경 운영 및 제품 범주 프로젝트에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금액을 할당할 계획이다. 암젠은 2007년부터 환경중심 프로젝트를 구현했고 2027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MSD(Merck & Co.)는 ESG 목표달성을 촉진하기 위해 지속가능성 채권을 최초로 발행했다. 우선순위 ESG 분야(의약품 및 백신, 감염성 질병연구 및 개발, 신재생에너지 발전, 에너지 효율 지출, 친환경 건물, 지속가능한 물 및 폐수 관리 등)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지원하고 유엔(UN) 지속가능성 개발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테바(Teva)는 기후 및 의약품 접근과 관련된 지속가능성 연계 채권을 발행했다.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25% 줄이고 저소득 및 중위 소득 국가(LMIC)의 환자를 위한 필수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150% 증가시키기 위한 것으로 그 규모는 50억 달러다.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는 의약품 접근성을 개선하고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가능성 연계 채권을 책정했다. ESG 일환으로 저소득 국가에서 의료 불평등을 해소하고 전체 공급망에 걸친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다.

    협회는 "국내 제약산업의 ESG 시도는 복잡한 평가기준, 전문인력 부족, 비용부담 등의 이유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1년 제약바이오기의 ESG 평가 A등급 업체는 10곳으로 증가했으나 상위제약사 위주로 ESG 경영을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ESG 경영방침을 공개한 국내 제약사들 대부분 또한 사회적책임(S)에 집중하고 있고, 친환경분야(E) 평가는 타산업 대비 취약한 부분으로 나타나 친환경 요소를 반영한 경영전략 마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