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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표 부산대병원서도 수술 가능한데 '서울대병원 이송', 왜?

    부산대병원 외상센터 응급수술 권고했으나 가족 등 의지로 전원...지역의료 민낯에 헬기 특혜 의혹까지

    기사입력시간 2024-01-02 18:30
    최종업데이트 2024-01-02 18:31

    사진=YTN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에서 60대 남성에게 흉기로 피격된 이후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대병원 의료진은 즉시 이 대표의 응급수술이 필요하다고 권고했고 부산대병원 수술실에서 충분히 수술이 가능했다. 하지만 가족 등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된 데다, 이 과정에서 헬기까지 동원돼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응급의학과 의료진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표는 피격으로 인해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대량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응급처치가 늦어졌을 경우 심하면 사망 가능성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병원 의료진은 응급수술을 권했으나 가족은 물론 민주당 차원의 반대로 서울대병원 전원이 결정됐다. 결국 이 대표는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를 두고 의료계 내에선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평소에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해 공공의대 신설과 지역의사제 법제화를 주장하고 있던 터라, 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현재 공공의대법과 지역의사제는 민주당 단독입법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사진=여한솔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 페이스북 갈무리


    여한솔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대병원 치료가 가능하나 환자의 사정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을 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구급헬기가 이용됐다. 일반인도 서울대병원으로 가자고 한다면 모두 헬기를 태워주느냐”며 비판했다.
     
    여 과장은 “119에도 심근경색으로 당장 시술받지 않으면 죽을 수 있는 환자의 빠른 치료를 위해 헬기를 요청했더니 의료진이 안타면 이송이 불가하다고 했다. 119도 뭐라고 답변 좀 해달라”며 “지방의료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해놓고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이 돈 없는 일반 서민들이나 지방에 찌그러져서 치료를 받으라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나”라며 “지역 대학병원을 무시하면서 본인은 우리나라 최고 대학병원으로 헬기를 타고 이송한다. 이송조건에 단 하나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경남 지역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아주대병원이나 부산대병원은 외상파트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한 상황에서 굳이 서울로 간 것이 의문이다. 지역의료 활성화를 주장하는 정치인도 이렇게 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지역의료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의료 인프라와 인력이 부족한 이유도 있지만 지역병원을 믿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 문제라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에 근무하는 한 의사는 "현재 서울대병원에 오는 많은 환자들이 지방의료를 믿지 못하고 서울대병원에 다시 와서 진료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재명 대표 사건도 우리나라 의료행태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