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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T 융합시대, 제조업으로 살아남기

    스마트 재활의료기기 '네오펙트'의 성공

    기사입력시간 2017-05-29 06:15
    최종업데이트 2017-05-29 06:15

    사진: 스마트 재활의료기기(출처: 네오펙트 홈페이지 화면 캡처)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ICT 융합의 시대에는 왠지 모르게 제조업으로 살아남는다는 게 쉽지 않을 것만 같다. 복지부에서 의료기기 개발 사업 지원 계획에 대해 의견을 듣는 공청회 자리에서도 의료기기 제조기업들의 허가와 더불어 판로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을 공략해 성공한 사례가 최근 식약처가 마련한 '의료기기 소통 포럼'을 통해 소개됐다.
     
    성인 및 소아를 위한 게임 방식의 스마트 재활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네오펙트(NEOFECT) 이야기다.

    네오펙트의 제품은 CES 2017에서 디지털 의료기기부문 혁신상 수상을 계기로 CNN이 선정한 탑 14 기술에 선정되는 등 해외 미디어의 주목을 끌면서 알려지게 됐다.

    네오펙트는 한국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외국에 진출하는 방식이 아닌 제품 개발이나 인허가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준비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네오펙트의 홍승용 부사장은 "제조기업은 한국 시장만을 타겟으로 하기에는 제조비용 회수만도 쉽지 않기 때문에 처음 시작 때부터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에서 조차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성공 비결로 제품 차별화로 환자에게 혁신적 가치 전달, 경쟁사와 달리 소프트웨어에 집중, 한국과 해외 시장 동시 공략 전략 등을 꼽았다.

    네오펙트는 오스트리아나 스위스 등에서 최첨단 로봇과 센서를 적용해 개발한 고가의 제품이 시장에 존재했지만 가격이 워낙 비싸 재활 환자들이 정작 사용할 수 없는 문제에 주목했다.

    뇌졸중 환자 등을 만나보면서 환자에게 진짜 필요한 제품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가벼움', '휴대 가능', '지불 가능'이라는 키워드를 제품 개발에 반영할 수 있었다. 

    실제, 네오펙트의 제품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센서만 있는 제품으로 기존 기술을 융합한 것이다. 

    홍 부사장은 "손가락에는 벤딩 센터 기술을, 손목에는 스마트폰에도 있는 인체공학적  블루투스를 적용했다"면서 "기술적으로는 혁신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 환자들에게는 필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한다면 잘 알려진 제품들과 동등한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며 "회사의 규모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야겠다는 식으로 좀 더 과감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편, 홍 부사장은 "일본과 중국은 가깝지만 여전히 허가를 취득하기가 어려운 곳"이라면서 "식약처가 이 두 곳의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의료기기 제조 기업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