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전북대병원 전공의 폭행사건의 결말이 최소 2달 이상 지나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수련평가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전북대병원과 피해자를 조사한지 한 달이나 지났지만, 위원회는 해당 사건이 경찰 고소와 연관됐기 때문에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전북대병원 정형외과 폭행사건은 당시 전공의 1년차였던 피해자 K씨가 2016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선배 전공의 등으로부터 폭언과 폭행, 현금 갈취를 당했다고 지난 7월 초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전북대병원 정형외과는 2015년에도 비슷한 폭행사건이 발생해 당시 가해자였던 전공의 C씨를 해임한 바 있으며, 그 당시 피해자였던 전공의 J씨가 이번 사건에는 가해자 중 한명으로 지목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복지부 수련평가위원회는 지난달 5일 전북대병원을 찾아 현장조사를 끝냈고, 이후 17일 조사위를 열어 피해자 측 의견도 들었지만 현재 그 어떤 조사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수련평가부에 따르면 폭행사건은 접수가 되면 수련평가위원회 회의를 거쳐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다시 내부회의를 거쳐 사건을 처리하는 수순을 밟는다.
수련평가위원회는 폭행 등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위원회 차원에서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패널티를 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사법권한은 없지만 수련평가위원회 차원에서 그동안 해왔던 해당 병원에 전공의 정원을 감축하거나 과태료 부과 등의 제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병원협회 관계자는 "전북대병원 사건은 현재 조사 중이며, 위원회에서 향후 회의 일정을 계획한 것이 아직 없다"면서 "현재 피해자와 가해자의 주장이 다르기 때문에 경찰의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기가 어려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기동훈 회장도 "이번 사건은 전공의와 전공의 사이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각자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경찰 수사사결과에 따라 수련평가위원회도 해당 내용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 덕진경찰서 측은 "전북대병원 폭행사건에 대해 아직 수사 중"이라면서 "통상 2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볼 수 있으며, 사건에 따라 결과발표까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복지부 수련평가위원회 결과는 경찰의 발표보다 더 늦어질 전망이다.
반면 피해자 측은 수련평가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현재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위원회에서는 어떠한 조사 결과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언급이 없어 아쉽다는 입장이다.
피해자 측은 "당시 수련평가위원회 조사위에서 통장 내역과 여러 녹취록 등을 공개하고 폭언·폭행·현금 갈취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들을 이미 수차례 이야기 했다"면서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현재로선 수련평가위원회나 경찰서에 어떤 요구조차 할 수 없어 답답하다.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