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정원 확대를 선언하면서 카이스트와 포스텍이 추진 중인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이 실현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19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인 의사 수를 늘려 필수의료 공백 해소, 초고령사회 전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임상의사뿐 아니라 의과학 분야를 키우기 위한 의료인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과학자 양성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카이스트, 포스텍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윤 대통령은 바이오헬스 산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의사과학자 양성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 2월 카이스트에서 열린 ‘대전 과학기술디지털혁신기업인과 대화’에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긍정 검토할 것을 관련 부처에 지시하기도 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카이스트와 포스텍의 기대감은 한층 높아진 상태다. 카이스트와 포스텍은 2026년까지 의사과학자를 길러내기 위한 의전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주무부처에서는 두 대학에 대해 의전원 설립 추진 배경과 소요 예산 등 자료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대정원 확대가 기존 소규모 지방 의대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실제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의대정원 확대 추진 의지를 공공의대·지역의대 신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카이스트, 포스텍 의전원 역시 성격은 다르지만 신설 의대라는 점에서 기존의대 증원에 비해 의료계의 반발이 더욱 거셀 공산이 크다. 이에 두 대학은 내부적으로 고무된 분위기 속에도 표정 관리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포스텍 관계자는 “의전원 설립 문제는 의사협회 등과 협의를 하면서 조심스럽게 가는 게 맞다고 본다”며 말을 아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상황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의대 신설에 대해선 어떨지 모르겠다. 기대를 갖고 있긴 하지만 확신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