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연구나 논문을 진행하다 보면 기대치보다 훨씬 적은 표본에 연구자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많은 노동력, 시간, 비용을 투입하지만 목표했던 표본을 채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센터에서 애플워치를 공개하면서, 의학적 연구에 참여할 지원자들을 쉽게 모집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리서치킷(Research Kit)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인 것이다.
리서치킷은 헬스킷(Health Kit)에 이은 애플의 두 번째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헬스킷이 진료의 주체(의사,병원)와 사용자(혹은 환자) 사이를 잇는 플랫폼이었다면, 리서치킷은 의료연구기관과 사용자를 연결한다.
리서치킷은 독립된 앱(App, Application)이 아닌, 개발자에게 제공하는 프레임워크(Framework)다.
애플은 스탠포드나 옥스포드, 로체스트 같은 의료 연구 기관과 협업해 앱을 만들어 왔다고 밝혔다.
애플과 협업하는 의료기관들
의료 연구기관은 리서치킷과 헬스킷에 축적된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앱을 만들 수 있다.
리서치킷은 오픈 소스 형태로 다음 달부터 개발자에게 제공될 예정이지만, 애플은 이날 의료기관과 협업해 완성한 5개의 앱을 먼저 공개했다.
사용자는 이 앱을 통해 파킨슨병ㆍ당뇨병ㆍ심혈관질환ㆍ천식ㆍ유방암 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
오늘 공개한 5개의 리서치킷 앱
오늘 공개한 5개의 앱과 만든 곳 (클릭하면 앱스토어 바로가기)
Parkinson mPower study app (Sage Bionetwork, a Not-For-Profit Research Organization)
GlucoSuccess (The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MyHeart Counts (Stanford University)
Asthma Health by Mount Sinai (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
Share the Journey (Sage Bionetwork, a Not-For-Profit Research Organization)
애플이 데모시연을 한 'Parkinson mPower study'는 Sage Bionetworks사가 제공한 앱으로 '터치스크린을 두드리는 반응', '가속도계를 이용하여 보행 시 장애나 균형 발견', '아이폰을 쥐고 있을 때의 손 떨림 감지', '마이크로폰을 이용한 목소리 떨림' 등을 아이폰이 측정하여 파킨슨병이나 다른 질환을 감지해준다.
터치스크린, 가속도계, 마이크로폰은 모두 아이폰에 장착돼 있다.
애플은 리서치킷을 통한 연구 결과 발표 전에 사용자가 먼저 정보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개인 정보 침해에 대해 애플은 어떤 정보도 알 수 없고, 사용자 스스로 연구자에 공개할 정보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