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8월 비공개 회담에서 “의료계는 아이 돈 케어(I don’t’ care), 정부 입장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19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야의정 협의체가 무용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 이유로 한 대표를 지목했다.
여야의정 협의체는 한 대표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며 출범했는데, 정작 지난 8월 20일 비공개로 만나 의정갈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던 당시 한 대표에게서 사태 해결의 의지를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한동훈 대표는 의료계는 아이 돈 케어, 그리고 정부 입장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상관없고 관심 없다는 뜻”이라며 “의대증원 정책 자체가 총선 공약 중 하나 아니었을까 생각하는데 (한 대표는) 총선 당시 비대위원장을 맡았고 실제 당 대표가 됐다. 8월 20일이면 이미 사태가 발생하고 반년이 지난 시점인데 그런 식의 발언을 해서 굉장히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하던 중에 그런 얘기가 나왔다. 이분은 (의정 갈등이) 본인 문제와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란 느낌이 들었다”며 “그런 분이 지금 여야의정 협의체를 하겠다고 하는 거고, 지난 2차 회의에도 본인이 직접 나오지 않았다. 결국 정부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인데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며 정부∙여당에서 대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요구안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정부의 ‘정책 실패’에 대한 반성이 수반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수시 절차가 이미 시작돼 2025년 의대증원을 되돌리기 어렵겠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2025학년도 의대모집 중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파국으로 가고 있고, 어딘가에 피해는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 앞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피해를 최소화해서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의대모집 정지가 최선의 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 학생들, 전공의들 특히 군 문제 때문에 입영하게 되면 이 사태를 해결하고 싶어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정부가 수험생들 합격 발표하면 끝난다고 판단할 게 아니라 안 돌아올 경우를 대비해서 전향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의협 비대위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 2월부터 4월에도 의협 비대위가 운영됐고 당시에 비대위원으로 들어가 회의도 참석했다”며 “엄밀히 따지면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문제점들이 있어서 소통에 무리가 있었던 거고, 의협 내에서도 이런저런 소통을 이어가려고 들어간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