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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행, 성추행에 노출된 전공의들

    교수 일탈 쉬쉬하다 뒤늦게 진상조사

    기사입력시간 2017-03-22 06:42
    최종업데이트 2017-03-22 06:42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양산부산대병원 모 교수가 수년간 여 전공의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에는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 교수가 전공의들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SBS 보도에 따르면 서울의 모 대학병원 전공의 2년차 2명은 10여일 전 당직 근무를 하다가 무단 이탈했다.
     
    이들 중 한명의 아버지는 김모 교수의 폭행으로 인해 무단 이탈한 사실을 알고, 병원을 찾아가 정식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학병원 의료원장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손으로 발로만 친 게 아니라 다른 물건을 사용해서 때리고 언어 폭행까지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맞은 전공의가 한두명이 아니다"고 폭행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해당 대학병원은 폭행사건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대학병원은 20일 김 교수를 대학 징계위원회로 넘겼고,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은 다시 복귀한 상태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지난해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년간 전공의들이 공식 민원을 제기한 건수가 50여 건에 달했는데 그 중 ▲교수‧스태프‧과장이 전공의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하고 ▲전공의 폭언, 폭행 사건의 묵살과 강제 합의 종용 등이 적지 않았다.

    전공의 성추행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모 교수도 수년간 여성 전공의의 손을 잡거나 어깨를 주무르고, 자신의 허벅지에 전공의의 손을 올리게 하는 등 신체적 접촉을 강요하는가 하면 주말에 전공의를 불러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교수는 전공의들이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면 업무적으로 괴롭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산부산대병원 역시 이같은 사실을 쉬쉬해 왔고, 병원 노조가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자 뒤늦게 조사에 들어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제기된 성추행 사건에 대해 투명하고 면밀한 조사와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