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새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습니다." (2월 1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
"최근에는 집단사직 의사를 표시한 의새, 의대 교수님들도 계십니다." (3월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
바른의료연구소 김성원 고문(가정의학과 전문의)이 보건복지부 공식 민원을 통해 복지부 고위관료들이 '의사'를 '의새'로 비하했던 발언에 대한 사과 요구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의새'는 의사와 새의 합성어로, 2020년 의료계 집단행동 이후 탄생한 용어다.
26일 김 고문이 공개한 16일자 해당 민원에 따르면 “복지부 최고 수장과 최고위직 차관 등이 대국민 발표자리에서 연이어 의사들을 의새로 비하하는 발언을 내뱉고 있다. 이는 복지부 내에서 의사들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분위기가 평소에도 광범위하게 조성돼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김 고문은 “의료행정의 주요 파트너인 의사들을 비하하고 무시하는 복지부 공무원들의 태도로는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이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복지부 장차관들의 의사 비하 발언에 대해 의사들에게 명확한 사과를 하는 것이 복지부와 의료계의 반목을 해소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복지부 내에 팽배한 의사 비하 분위기를 대폭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복지부 중수본은 18일 김 고문에게 발송한 민원 답변에서 "박민수 차관이 공식 브리핑 중 의새라고 언급한 말실수는 고의성이 전혀 없는 단순 실수"라며 "2월 20일 브리핑에서 차관이 직접 격무에 시달려 체력이 떨어져 실수를 했다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또한 "3월 15일 복지부 장관의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 중 의새교수라고 언급한 말실수도 의사 비하가 아닌 의대를 잘못 발음한 단순 실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