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경북대병원 핵의학과 이재태 교수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은 당초 합격권에 들지 못했으나 다른 학생들이 빠지며 추가합격한 경우라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이 교수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정 후보자의 딸은 33명 합격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38등이고, 후보 합격자 5순위가 됐다”며 “의대나 의전원 편입시험에는 두 군데 교차지원이 가능한데 그해 등록 과정에서 수도권이나 자기 연고지 의대에 합격한 수험생 10명 정도가 등록을 포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후보군은 합격할지 자신할 수 없고, 불운하면 후보순번자는 거의 합격할 수 없는 구조”라며 “그러나 수도권 의대에 합격한 학생이 제법 빠져서 결국 정 교수 딸은 편입생 33명 중 27등으로 입학했고, 그 뒤로 5명이 더 있다. 봐줄려면 처음에 바로 합격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 교수는 정 후보자의 딸의 면접 점수를 놓고 의혹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면접 절차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면접위원 50명은 전날밤 결정돼 통고된다. 교수 3명이 한조가 되는 팀이 각 과목마다 3팀씩 지정된다. 전체 면접요원은 인성검사에 3명씩 총 9명, 생물 화학, 추론에 각 9명씩 총 27명으로 합계 36명”이라고 했다.
이어 “지원생은 면접 직전 탁구공 추첨으로 각 과목별 3팀의 면접조 중 한팀으로 배정된다. 면접위원은 시험직전 수험생 명단을 받고, 제척사유가 있으면 신고하고 사임해야 한다. 50명의 위원 중 14명의 예비 면접위원이 대기하는 이유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사전에 누가 자신의 면접위원인지 절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의 딸이 학장 및 논문 공저자인 교수 등에게 20점 만점을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의 3번방은 ‘추론 면접실이다. 추론시험은 쉽게 설명하면 (10x10)+100이 뭔지를 합리적으로 추론해 답 200을 만들어내는 시험”이라며 “합리적으로 설명하며 200까지 말하면 3명의 면접위원이 모두 20점을 준다. 정답이 어느 정도 정해진 정량적 점수 체계고, 맞으면 3명 모두 20점을 받는 곳”이라고 했다.
이어 “주관적인 답변을 듣고 점수를 주는 생물, 화학면접인 1번, 2번방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3번방에서 면접을 치른 다른 수험생의 성적을 확인해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수험생에 대한 3명 면접위원의 점수가 동일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렇게 설명해도 ‘경북의대 교수는 80%가 동창들이어서 끼리끼리 담합하기 쉬워 뒤로 담합했을 것이다’, ‘진료부원장이 압력을 넣었다’라고 거의 단정하느냐”며 “교수와 그들 자녀를 비롯한 수많은 지원생들이 두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심사위원이 자신의 모두를 털어넣어 시험부정을 저지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매번 까탈스럽기 그지없는 교수가 거의 50~60명이 동원돼 감시한다. 의심은 할 수 있겠으나 500명의 교수요원 중 뽑힌 면접위원 대부분이 동창이어서 일사분란하게 그날 만난 보직자인 진료처장 딸을 알아보고 뽑아줄 수 없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