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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바이오 정기주총 이후 리더십 개편·강화…17명 대표이사 연임·10명 신규 선임

    세대교체 바람 분다…동화약품·삼진제약·제일약품 등 오너 2·3·4세 경영 전면에

    기사입력시간 2025-04-04 07:34
    최종업데이트 2025-04-04 07:34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대표이사 22명 중 17명이 연임하며 기업의 안정성을 유지한 가운데, 일부 기업은 리더십 개편에 나섰다. 특히 오너 2·3·4세의 세대교체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4일 전자공시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올해 3월 임기 만료 예정이던 대표이사 22명 중 17명이 연임한다. 신규 선임된 대표이사는 10명이다.

    재선임된 대표이사 17인 중 오너일가 8인

    올해 3월 임기 만료 예정인 대표이사 중 다수가 재선임됐다. 고려제약의 박해룡 회장을 비롯해 광동제약 최성원 회장, 국제약품 남영우 명예회장, 대웅 윤재춘 사장, 대원제약 백인환 사장, 동국제약 송준호 대표이사, 동화약품 유준하 대표이사, 삼일제약 허승범 회장, 영진약품 이기수 사장, 유바이오로직스 백영옥 부회장, 유유제약 유원상 사장, 이연제약 유용환 사장·정순옥 회장, 일양약품 김동연 부회장, 환인제약 이원범 사장, 휴온스·휴온스글로벌 송수영 대표이사 등 17명이다. 휴온스와 휴온스글로벌을 모두 경영하는 송수영 대표는 2명으로 계산했다.

    이 중 오너일가는 8명으로, 고려제약, 광동제약, 국제약품, 대원제약, 삼일제약, 유유제약, 이연제약, 환인제약이다.

    고려제약 박해룡 회장은 42년간 회사에 재직했으며, 사내이사로 재선임됨에 따라 3년 더 회사를 경영한다. 그는 현재 장남인 박상훈 사장과 각자대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박 사장은 2005년 5월 경영효율성 증대를 위한 역할 분담을 위해 추가 선임됐다.

    광동제약 최성원 회장은 약 32년간 회사에 몸담았으며, 2013년 7월 광동제약 창업주이자 최 대표의 아버지인 故 최수부 전 대표이사가 유고하면서 자리에 올랐다.

    국제약품 남영우 명예회장은 창업주인 故 남상옥 선대회장의 장남으로, 197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국제약품은 2023년까지 3인 대표 체제로 운영됐으나, 안재만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2024년부터 남 명예회장과 그의 장남인 남태훈 사장의 2인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대원제약 백인환 사장은 2014년 입사해 지난해 1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는 창업주 故 백부현 회장의 장손이자, 2세인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 2023년까지는 백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이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었으나, 백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숙부경영 체제로 변경됐다.

    앞서 그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했으며, 회사의 고속 성장에 기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백 사장이 마케팅본부장으로 입사한 당시 매출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는 1개에 불과했으나 이후 10개 가까이 늘리는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삼일제약 허승범 회장은 창업주 허용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허강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약 20년간 회사에 몸담았으며,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2013년 허 회장, 2021년 김상진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 체제를 통해 회사를 경영했지만, 2024년 9월 김 대표이사가 일신상 사유로 사임하면서 현재는 단독 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유유제약 유원상 사장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재직 중이며, 2019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당시 유승필 명예회장과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으며, 2021년 단독 대표 체제로 개편됐다. 하지만 2년 만에 박노용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해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경영 효율화와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유유제약은 매출 신성장동력으로 동물의약품을 점찍고,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동물의약품 등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연제약 유용환 사장은 창업주 故 유성락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어머니인 정순옥 회장과 2016년부터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유 사장과 정 회장은 올해 정기주총에서 연임을 확정했으며, 이에 따라 임기가 3년 연장됐다.

    환인제약 이원범 사장은 이광식 회장의 장남으로 2006년 입사했다. 2012년부터는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이 회장과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 사장은 올해 재연임을 통해 5번째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신규 선임으로 세대교체 바람 부는 기업은? 경영 복귀도 다수

    올해 정기주총에서는 오너일가의 세대교체뿐 아니라 경영 복귀가 다수 발생했다.

    먼저 신규 선임으로 오너일가의 세대교체가 예상되는 기업은 동화약품, 삼진제약, 제일약품 등이다. 이들은 각각 오너 4세, 2세, 3세다.

    동화약품 윤인호 부사장은 윤도준 회장의 장남으로, 올해 처음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의 합류로 동화약품은 전문경영인 유준하 대표와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삼진제약은 오너 2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삼진제약은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이 창업한 회사로, 이들은 2021년까지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회사는 올해 정기주총에서 2019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은 최용주 사내이사의 재선임을 상정하지 않았으며, 그의 임기만료에 따라 최지현 사장과 조규석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2세대의 공동경영이 시작될 전망이다.

    제일약품 한상철 대표는 창업주 故 한원석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약 8년간 회사에 몸담았으며, 올해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성석제 단독 대표 체제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은퇴한 오너의 잇따른 경영 복귀도 눈에 띈다.

    휴온스그룹 윤성태 회장은 2022년 휴온스글로벌 대표이사를 사임했으나 3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휴온스글로벌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휴온스그룹의 대도약을 위해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손수영 대표와 윤성태 대표의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윤 회장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그룹의 미래 핵심 먹거리 육성, 글로벌 시장 확대, 경쟁력 있는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확보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윤 회장은 정기주총에서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휴온스그룹이 한층 더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며 "글로벌 시장 확대, 연구개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등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들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마크로젠 창업주인 서정선 회장은 약 20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앞서 그는 비상근임원으로 이사회에 참여했으나 이번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마크로젠은 최근 영업이익이 역성장하는 등 실적 개선이 필요했으며, 이에 서 회장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복귀했다. 이에 따라 마크로젠은 김창훈 대표이사와 서 회장의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한다.

    한편 오스코텍은 정기주총에 김정근 사내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부의했으나 부결되면서 대표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김 전 대표의 임기는 지난달 28일까지며, 이에 따라 각자 대표 체제에서 윤태영 대표이사의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