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동국생명과학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캐시카우인 조영제를 필두로 초음파, CT 등 진단기기와 수술 관련 치료재료를 넘어 AI 등 첨단진단 영역까지 발을 뻗치는 모양새다.
동국생명과학 진단장비사업부 은강호 팀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AI를 비롯 사업영역 확장 전략과 단기·중장기 매출 확대 계획 등을 소개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지난 2017년 동국제약의 조영제 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기업으로, 주요 사업은 의약품과 원료의약품 제조와 진단기기·영상기기 등 의료기기 도매업이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면 CT 조영제인 파미레이 주사액, 아스렉솔 주사액, 에버레이 주사액과 MRI 조영제 유니레이 프리필드주사, 가도비전 프리필드주사, 리피오돌 제네릭인 패티오돌(아이오다이즈드오일) 등이 있으며, 이동형CT, 초음파 등 의료기기 제품도 있다.
이에 더해 심혈관 스텐트, 간담도·복강경 장비와 소독제, 콜라겐드레싱, 인공관절, 카테터 등의 치료재료(소모품) 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영역을 아우르는 헬스케어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25년간의 진단영상의학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첨단진단 분야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일환으로 최근 의료AI 기업 루닛(Lunit)과 협업해 흉부·유방암 영상 진단보조 소프트웨어의 국내 보급에 나서고 있다.
현재 양사는 국내 유통·공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흉부 X-ray 영상을 분석하는 루닛 인사이트 CXR(Lunit INSIGHT CXR)과 유방촬영술 영상에서 유방암 소견을 검출하는 루닛 인사이트 MMG(Lunit INSIGHT MMG)의 보급과 인프라 구축, 심포지엄 개최 등을 협업 중이다.
은 팀장은 "루닛의 진단보조 SW는 방대한 학습량과 차별화된 성능을 바탕으로 유용성을 검증받았다. 이를 도입시 더 정확하고 빠른 판독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진과 위음성을 줄이고 업무 효율도 증대시킬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의료인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 등에서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만큼, 보험 수가 신설과 보급 확산이 이뤄지면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 팀장은 "현재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 등과 함께 연구하고 이 같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설치가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는 높은 생산성이 요구되지만 영상의학전문의를 많이 배치할 수 없는 대형전문검진센터, 로컬병원을 중심으로 영업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여야 하는 병의원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고려한 계획으로, 검진 절차에 있어 AI를 기본으로 탑재시키는 방향으로 영업마케팅을 추진하면 올해는 25억원, 2024년은 70억~80억원, 2027년에는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흉부와 유방 진단 보조기기에 이어 추가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해 디지털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바이오벤처 기업과 DNA·RNA 등 바이오마커 분야에 대한 협업을 논의 중이며, 뇌 관련 AI기업, 진단회사 등과는 파킨슨병, 치매, 골 연령 진단, 저선량 CT에 대한 공동연구나 지분 투자, M&A 등 다양한 방식의 오픈이노베이션을 고심하고 있다.
은 팀장은 "AI에 대한 제품검증과 연구개발을 가속화하면서 기술 내재화를 추진 중이며, 이와 함께 영상의학회, 검진학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다양한 심포지엄을 마련해 인식 개선과 저변 확대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의 개척자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AI기술과 관련된 R&D 비용을 대폭 투입해야 하는 반면 단기적으로는 수익이 크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 은 팀장은 "조영제 등 캐시카우를 보유하고 있고 관절, 스텐트 등의 실적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내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사업영역 확장을 위한 R&D 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영상의학 선두주자에서 토탈 치료의학 기업으로 지평을 넓혀 회사의 외연과 부가가치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