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중화항체가 6개월이 지난 이후에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스터샷은 필수이며, 백신 접종률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백신패스'가 아니라 '항체패스'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1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과제로 강남메이저의원 김경철 원장이 진행 중인 ‘백신후 중화항체 생성에 미치는 영향 요인 분석’의 중간보고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는 전체 750명 중 절반에 달하는 303명의 데이터를 중간 분석한 결과다.
중간 결과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2차 완료의 경우 평균 나이는 63.7세이고 2차 접종후 완료 경과일의 평균은 59.1일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간 교차 접종의 평균 나이는 47.0세이고 2차 접종후 완료 경과일의 평균은 77.6일이었다. 화이자 2차 완료의 평균 나이는 53.4세이고 2차 접종후 완료 경과일의 평균은 55.7일이었다. 모더나 2차 완료의 평균 나이는 49.5세이고 2차 접종후 완료 경과일의 평균은 54.3일이었다. 얀센(1회) 완료의 경우 평균 나이는 47세이고 1차 접종후 경과일의 평균은 125.9 (약 4개월) 일로 가장 길었다.
백신 후 통증에 대한 주관적인 점수를 가장 낮은 1점~가장 높은 5점으로 질문을 했을 때 백신별 통증 점수를 보면 1차 접종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경우(1.7~1.8) 화이자(1.5), 모더나(1.1)보다 통증이 심했다. 얀센(1.7)도 비교적 통증이 심했다.
그러나 2차 접종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교차 접종 경우 오히려 통증 점수가 떨어졌고(1.4, 1.5), 화이자 (1.6) 경우 1차에 비해 통증 점수가 올라갔다. 모더나(2.3) 경우 1차에 비해 통증 점수가 크게 올라갔다. 통증이 심할수록 항체 생성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일반 항체 및 중화 항체 생성률이다. 일반 항체란 코로나19 백신 후 면역글로블린(IgG) 항체가 생겨 면역을 획득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때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도 중증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중화 항체란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 호흡기 점막의 ACE(안지오텐신변환효소) 수용체에 바이러의 스파이크가 결합되는 것을 막아주는 항체의 의미로, 돌파감염을 막는 의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백신의 예방 효과는 이 중화 항체로 판단한다.
이번 중간 결과에 따르면 백신 종류별로 일반 항체 및 중화 항체 생성률은 크게 달랐다. 화이자, 모더나 그리고 교차 접종 경우 일반 항체 뿐 아니라 중화 항체 생성률도 90% 전후로 크게 높았다.
아스트라제네카에서는 일반 항체는 비교적 생성률이 70.6%으로 높았으나 중화 항체 생성률은 31.4%로 낮았다. 얀센 1회 접종의 경우 일반 항체 뿐 아니라 중화 항체 생성률도 각각 35.7%과 10.7%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돌파감염이 전체 감염의 50%까지 해당되는데, 이중 접종자 비율로 놓고 봤을때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가장 높은 것은 바로 중화 항체 생성률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중화항체 생성률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감소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접종자의 60대 이상만 비교하더라도 항체 생성률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60대 이상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일반항체 생성률은 72.3%, 중화항체 생성률은 27.7%이었고 화이자의 일반항체 생성률은 91.4%, 중화항체 생성률은 57.1%이었다.
또한 화이자 백신 접종자 경우에는 60대 이상에서 일반 항체 91.4%, 중화 항체 57.1%로 항체 생성률이 다소 떨어졌다. 70대 이상으로 다시 좁혔을 때는 화이자 경우에도 일반 항체 생성률은 70%, 중화 항체 생성률은 20%로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은 높은 편이었다.
김경철 원장은 이번 중간결과에 대해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확진자가 늘고 상당수 돌파감염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일반항체는 비교적 오래 지속되나 중화항체는 6개월 정도면 크게 감소한다. 그러므로 코로나가 완전 종식되기 전까지는 6개월마다 부스터샷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얀센 접종자와 고령에서의 부스터샷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데도 항체생성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특히 활동량이 많은 남자 30대의 얀센 접종자 경우 항체 생성률이 매우 낮은 편이므로 이들에 대한 부스터샷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내에 약 100만명의 얀센 백신 접종자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증이환율과 사망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미접종자 경우 뿐 아니라, 이미 접종한 고령층에서도 중증 이환자가 꽤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나이가 들수록 일반 항체 및 중화 항체 생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라며 “고령자에 대한 3차 부스터샷이 가장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를 3~5월에 맞은 60~75세에 대한 mRNA 방식의 부스터샷이 가장 중요한 정책의 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백신 패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항체생성률에 따른 '항체 패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백신을 완료했다는 이유만으로 밤새 다수가 모여 술자리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오히려 미접종자들은 건강상의 이유가 있어서 스스로 백신을 안맞고 몸을 최대한 사리고 있어 오히려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라며 “정부는 백신 접종 중심이 아닌, 개인의 항체 생성 여부에 따라 맞춤형 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부스터샷을 강제로 맞을 것이 아니라, 항체 지속 여부에 따라 선택적으로 맞아야 국가의 비용과 개인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기본접종을 완료한 후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돌파감염자는 지난 7일까지 총 3만5620명이다. 접종완료자(3590만7789명) 중 0.099%를 차지한다. 기본접종에 이어 부스터샷까지 맞은 2만 6272명 중 2명이 돌파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1차, 2차, 추가접종까지 총 3차례 화이자 백신을 맞은 30대였다.
정부는 17일 코로나19 예방접종 실시기준 변경 방안을 발표하는 가운데, 부스터샷 접종 시기를 6개월에서 4개월로 일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