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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수과→예방의학 전문의 양성 추진…예방의학회 윤석준 이사장 "다양한 분야 진출 기대"

    '임상-예방의학 융합 수련 시범사업' 참여자 2년간 연봉 1억 수준 지원…더 넓은 시야로 임상∙정책서 역할 가능

    기사입력시간 2026-10-26 09:04
    최종업데이트 2026-10-26 09:04

    정부는 대한예방의학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임상-예방의학 융합 수련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진=챗GPT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대한예방의학회가 내년부터 추진되는 '임상-예방의학 융합 수련 시범사업'을 통해 임상진료와 질병 예방,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의사 양성에 나선다.
     
    이번 시범사업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8개 필수과목 전문의를 대상으로 예방의학과 임상과에서 각각 1년씩 수련하는 '1+1 모델'이다. 임상 역량과 질병 예방, 공공의료 역량을 두루 갖춘 전문의를 양성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사업비 12억원을 반영했다. 지원 규모는 8명으로, 참여자는 2년간 전임의 수준의 급여를 국가로부터 지원받도록 설계됐다. 일반적인 예방의학 전공의 수련기간은 3년이지만, 다른 임상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경우에는 2년간 수련받을 수 있다.
     
    대한예방의학회 윤석준 이사장은 22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예방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메디게이트뉴스와 만나 이번 시범사업의 추진 배경과 기대 효과를 설명했다.
     
    윤 이사장은 "임상 전문의 자격이 있고 임상진료도 하면서 예방의학 수련까지 제대로 받은 의사가 배출되면 우리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훨씬 다양해질 것"이라며 "내과 수련을 마친 전문의가 예방의학을 전공한 뒤 다시 내과 임상 현장으로 돌아가더라도 다른 내과 의사보다 훨씬 넓은 시야로 의료계와 세상을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필수과 수련 후 예방의학 전공→피부미용 진출 줄이는 효과도 기대

    실제로 내과 전문의와 내분비내과 전임의 과정을 마친 뒤 예방의학 전문의 자격을 추가로 취득해 개원한 사례도 소개했다.
     
    윤 이사장은 "일반적인 내과 개원의보다 지역사회 활동을 훨씬 많이 한다. 역학과 질병 예방에 대한 이해가 있으므로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내분비내과 의사로서 꼭 해야 할 생활습관 관리 등에도 매우 적극적"이라고 했다.

    학회는 시범사업의 성패를 가를 주요 요인 중 하나가 급여가 될 것으로 봤다.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필수과 의사들의 피부, 미용 분야로의 진출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 이사장은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우리가 조사한 임상강사 연봉은 세전 약 1억~1억1000만원 수준이다. 정부에 그 수준을 맞춰달라고 요청했다"며 "핵심은 이 트랙에 진입한 예방의학 전공의에게 2년 동안 전임의 수준의 인건비를 전액 보장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수련을 마치고도 피부∙미용 분야로 진출하는 의사가 적지 않다"며 "예방의학 수련까지 더 마치면 그런 진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논리로 정부를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8명 수요 채울 수 있을진 미지수…성과 따라 지원 대상 진료과 확대
     
    예방의학 수련을 마친 의사들이 반드시 의과대학 교수나 연구자로 활동할 필요는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미 의료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의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윤 이사장은 "이런 훈련을 받은 이들이 전통적인 경로대로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로 남는 것만을 바라지는 않는다"며 "국제보건 등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공간에서 활동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임상 전문의 과정을 막 마친 젊은 의사가 진입하면 좋지만 꼭 그런 경우에만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신경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의사도 참여할 수 있다. 대학병원 의국을 떠난 지 오래된 전문의를 위해 전문병원 등과 별도의 수련 협약을 체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제 지원자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예방의학 전공의는 과거 한 해 40명을 넘기도 했지만, 최근 수 년간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윤 이사장은 "필수과 전문의들에게 개별적으로 물어봤을 때, 현재 필수과 수련을 마친 뒤 해당 과 전임의 과정에도 잘 진입하지 않는다는 걱정이 많았다"며 "8명이라는 수요를 실제로 채울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학회는 참여자의 임상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맞춤형 수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시범사업 성과에 따라 지원 대상 진료과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2~3년 안에 누구나 인정할 만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면 더 다양한 형태로 정책을 확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장기적으로는 (8개과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진료과에 개방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