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올해 상반기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분야의 높은 실적 성장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이나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등 기존의 대형제약사들의 10배 가까운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25일 올해 상반기 상장제약사 상위 20개사의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시총 등을 분석한 결과, 바이오와 진단기기업체의 높은 성장세가 나타났다.
우선 올해 상반기 매출 1위를 기록한 셀트리온은 전년 동기 대비 93.1% 증가한 7499억 68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104% 증가한 3157억 2400만원을 기록했다. 시총은 107.9% 오르면서 41조를 돌파했다.
셀트리온에 이어 유한양행과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등 중견제약사들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해 명맥을 유지했다.
유한양행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 성장하는 데 그쳤으나 7119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484억 52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은 6.8%에 불과했다.
녹십자 역시 상반기 매출은 6678억원에 달했으나, 영업이익률은 3.3%에 불과한 217억 4500만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1.1% 성장해 6059억 67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623억 7500만원이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10.3%로 다른 대형제약사 대비 높게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북경한미약품 등의 실적에 타격을 입게 되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받았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한 5316억 12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19.8% 떨어진 393억 4700만원이었으나 영업이익률은 7.4%로 비교적 선방했다.
대웅제약도 코로나19 여파를 빗겨가지 못했다. 여기에 라니티딘 성분의 잠정 판매 중단, 메디톡스와의 소송 비용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나보타 수출 감소 등으로 인해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삼바, 종근당 등에 자리를 내줬다.
올해 상반기 대웅제약은 전년동기대비 9.4% 떨어진 4543억 3600만원을 기록했으며, 매출감소에도 R&D 투자를 늘리면서 영업이익은 무려 113% 감소해 3497억원의 적자를 냈다.
셀트리온에 이어 삼바도 높은 매출 증가율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삼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3% 오른 5148억 4800만원에 달했으며 영업이익은 역시 흑자전환하면서 1436억 9400만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광동제약, 제일약품, LG화학, 동아에스티 등 전통제약사들이 매출 상위 명맥을 이어갔다. 특히 LG화학과 동아에스티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대유행 등 어려운 국내외 상황 속에서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8.0%, 6.3% 증가한 3180억 2600만원, 3128억 16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각각 65.6%, 43.5% 증가한 376억원, 436억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가장 괄목할만한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씨젠이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세계 60여개국에 진단키트를 수출한 데 따른 결과다.
씨젠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439억 900만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531.9% 증가한 2774억 81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1733.9% 증가한 1548억 7100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 같은 양상은 수출실적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24일 발표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7월 월간 보건산업 수출실적에 따르면, 면역물품(바이오의약품)과 진단용시약 등의 수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의 수출은 미국, 독일, 터키, 일본 등 국가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진단키트, 소독제 등 K-방역품목의 높은 선호도로 미국, 이탈리아, 일본 등지에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면역물품(바이오의약품)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106.3% 증가한 1억 3000만달러에 달했고, 진단용 시약 역시 전년 동월 수출 실적이 39위에서 6위로 크게 성장했다"면서 "코로나19 관련 국산 진단제품의 미국 FDA 긴급사용승인(EAU) 획득에 따라 K-방역물품의 수출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