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간호법안과 의사면허 취소 상정에 대해 송구하다고 전했다. 다만 법안 폐기를 위해 끝까지 싸워나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필수 회장은 23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제75차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의료인면허취소법, 간호법 등으로 대의원 여러분과 회원분들의 심려를 끼쳐 드려서 깊은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마지막까지 비대위, 13보건복지의료연대와 힘을 합해 온몸을 던져서 최선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41대 집행부가 회무추진 과정에서 때로는 부족함을 절감하기도 했고 최선을 다하는 중에도 그 경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도 있었다"며 "이런 일련의 행보가 회원들이 보시기에 미흡한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협회 임직원들을 굳건히 신뢰해 주시고 지지해주신 수많은 대의원들이 계셨기에 적지 않은 성과들을 일궈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 대응은 협회의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안건으로 2년 가까이 중심에 서 있다. 다가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 간호법과 의료인면허취소법이 재상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의원과 회원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보여주기식 투쟁이나 통수권자의 관용만을 기대하는 의존적인 태도가 아니라, 지난 2년을 관통하는 진정성으로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의협 박성민 대의원회 의장은 지나치게 직역 이익만 앞세우기 보다 양심에 따라 대의원회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성민 의장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간에 간호법과 면허박탈법이 회원과 협회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의장으로서 회원들께 참으로 송구한 마음"이라며 "갖은 악법과 규제 정책으로 의사협회를 흔드는 시도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 의장은 "의사협회와 회원은 이같이 불합리한 법 제정에 반대하며 맞서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며 "지나치게 소속한 직역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는 협회와 회원 전체의 이익을 우선해 결정하고, 양심에 따라 표결하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