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얀센(Janssen)의 CAR-T 치료제 카빅티(Carvykti, 성분명 실타카브타진 오토루셀)가 레블리미드(Revlimid, 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에 더 이상 효과가 없는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표준치료법과 비교했을 때 질병 진행을 현저히 늦추거나 멈추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위스콘신 의대 비노드 다칼(Binod Dhakal) 교수팀이 2~6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2023, ASCO 2023)에서 글로벌 3상 CARTITUDE-4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CARTITUDE-4는 다발골수종 초기 치료에서 CAR-T 세포 요법을 연구하는 3상 임상시험 2건 중 하나며, 현재 다발골수종의 첫 재발 후 CAR-T 세포 요법 사용을 연구하는 유일한 3상 연구다. 이번 결과는 레블리미드에 불응성인 환자에서 첫 재발 초기에 현재 승인된 4차 이상 치료법에 추가로 카빅티를 사용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ASCO 전문가인 오레오페 오데지데(Oreofe Odejide)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레블리미드는 골수종 환자 치료의 기초가 됐지만, 그 사용이 확대되면서 더 이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늘고 있다. 카빅티는 기존 치료 옵션에 비해 현저하게 효과적인 결과를 제공할뿐 아니라 초기 단계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CARTITUDE-4에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레블리미드를 포함해 1~3가지 치료를 이미 받은 적 있는 다발골수종 환자 419명이 참여했다. 카빅티군에는 208명이, 표준 치료군에는 211명이 참여해 벨케이드(Velcade, 성분명 보르테조밉), 포말리스트(Pomalyst, 성분명 포말리도마이드), 덱사메타손 또는 다잘렉스(Darzalex, 성분명 다라투무맙), 포말리스트, 덱사메타손 병용요법을 투여받았다.
중앙값 16개월 추적 관찰 결과 카빅티가 표준 치료법에 비해 질병 진행 위험을 74%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카빅티군이 84.6%, 표준치료군이 67.3%였다. 카빅티군의 치료 후 검사에서 암세포가 전혀 발견되지 않은 환자 비율(MRD)도 60.6%로 표준치료군 15.6%에 비해 더 높았다.
다칼 박사는 "레블리미드 기반 요법은 젊은 환자와 노인 환자, 이식 적격 환자와 부적격 환자 모두에서 1차 치료제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질병 초기에 레블리미드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 연구 결과는 카빅티가 레블리미드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첫 재발 후 초기에 매우 효과적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참가자 대부분(카빅티 97%, 표준치료 94%)가 감염(27% vs 25%)과 호중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빈혈을 포함한 혈구 수 감소(94% vs 86%)를 포함한 3/4등급 이상반응을 경험했다.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은 카빅티군의 76%에서 나타났다. 카빅티군의 약 5%에서는 면역 효과 세포 관련 신경독성 증후군(ICANS)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카빅티의 장기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 참가자를 계속 추적 관찰할 예정이다. 건강 관련 삶의 질, 하위 그룹 분석, 바이오마커 분석 등 데이터에 대한 추가 분석이 진행 중이다. 카빅티는 현재 진행 중인 추가 임상시험에서 1차 치료제로도 연구되고 있다.